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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나서며 찾고자하는 정보를 핸드폰에 입력한다.
지하철역 주변의 커피숍 WiFi 가 잡힌다. 방금 입력한 것이 자동으로 찾아져 담긴다.
지하철을 타면 접속이 끊기지만 담긴 정보를 지하철에서 본다.
여기까지 모두 무료.

Walking Web 이 점점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는 생활 속에서도 느낌이 온다.
그러나 아직은 불편한 게 무척이나 많다.

그 중에 하나(그것도 비중이 매우 많이 큰 하나)가 바로 비싼 비용이다.

아직도 길 위에는 핫스팟이 별로 없다. 기껏해야 테이크아웃 커피점 정도.
나머지는 통신비를 지불하고 인터넷에 접근해야 한다.

그렇다고 통신 비용을 파격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아직은 데이터 요금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 호구 가입자가 되어
정액제 요금을 사용하는 사람의 비용을 메워주는 것 뿐이다.
(결국엔 이것이 모두를 무선 인터넷 가입자로 만드는 이유가 되겠지만..)

그래서 무선 데이터 요금이 적합한 가격을 형성하기 전까지는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한다.
이것은 웹을 사용하는 방식을 조금 변형하는 것이다.

실제로 우리가 매시간 모든 장소에서 인터넷에 접근할 필요는 없다.
데이터가 필요한 시점에만 인터넷에 연결되어 있으면 되는 것이다.

길 위에서 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면 그 동안에는 인터넷에 연결될 필요가 없다.
글을 다 쓰고 블로그에 올리는 시점에만 통신을 하면 된다.
그러나 지금은 그 데이터를 동기화할 수 있는 시간 주기가 너무 길다.
통신을 하는 시점이 집에 들어간 후라면 집에 있는 컴퓨터로 글을 올리는 것과 다를 게 없다.
따라서 이 동기화 포인트가 길 위의 곳곳에 있어야 한다.

지금의 수준에서는 굳이 모바일 웹이 실시간일 필요가 없다.
지하철 주변의 식당을 찾으려 한다면
지하철을 타기 전 어딘가에서 한 번만 내릴 역의 주변 정보를 받아오면 된다.
지하철 안에서 갈 곳을 정하고 내려서 그곳을 찾아가는 동안은 인터넷 연결이 전혀 필요 없다.

지금은 거리에 이러한 동기화 포인트가 전혀 없다.
대형 통신사에서는 비싼 요금의 무선 인터넷과 와이브로를 팔고 있지만
사실은 저렴하게 동기화 포인트만 제공해도 충분하다.
아직은 이 정도로 모바일 웹을 확산하는 것도 괜찮은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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