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능한 윗사람은 일을 시킬 때 자신이 원하는 방식만 강조한다.
방법을 생각해 낼 능력은 없지만 자신이 만족스러워야 일이 잘됐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엘리트주의와 맞물리면 사회와 조직이 이상해진다.
일의 결과와 핵심은 다른 곳에 있지만
윗사람에게 잘한 것처럼만 보이면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받는 시스템이다.

흔히 무엇을 맡기더라도 다 잘하는 게 능력이라고 한다.
그러나 정말 유능한 사람이라면 목표가 잘못된 것을 더 잘 알아채기 때문에
그 목표를 따르는 일을 잘하지 못한다.

"네 동생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모습이 보고 싶다.
빨리 좀 결혼 시켜라. 내 맘에 드는 사람으로 데려오고."

행복한 모습을 보려면 동생 맘에 드는 짝이어야 할 것이다.
과연 부모님 맘에 드는 짝으로 빨리 결혼시키는 게 능력인가.

유능한 상사라면 '무엇'과 '어떻게'를 모두 제시하거나 둘 다를 완전히 맡겨야 한다.

"부산까지 빨리 가야 한다. 자전거를 타고 가는 최대한 효율적인 방식을 조사해 와."
"빨리 가야하는데 왜 자전거로 가죠? KTX를 타는 게 좋습니다."
"KTX는 비싸니까 자전거로 가면서도 KTX보다 빨리 가는 방법을 알아 와. 그게 능력 아닌가?"

'왜'를 모르는 윗사람이 있다면 그야말로 삽질이다.

리더가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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