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나왔다.
에스컬레이터를 내리자마자 앞에 맹렬한 인파.

'미친듯이 파닭'이 쓰러져 있다.
뭐냐면..
닭집 배달 오토바이다.

교통사고이다.
구급차와 대원들 사진 찍는 경찰, 그리고 시민 여럿.

난 시크한듯 무심하게, 무심한듯 시크하게
그냥 유유히 지나왔다.

이런 때마다 늘 생각한다.
도대체 사고난 게 뭔 구경거리라고
(그것도 사람이 죽어가는 걸 보겠다고 자정 다 되어서 집에도 안 가고)
저렇게 열심히 월드컵 경기 보듯 열중해서 들여다 보는 것일까.

배달 오토바이가 사고 나면 늘상 평소 위험했던 기억을 떠올리긴 하지만
그걸 구경해가며 가져야 할 생각 같은 건 떠오르지 않는다.

도대체 저들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난 매번 그게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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