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예전 남자친구를 주제로 한 얘기를 여기저기서 자주 들어서
나도 이쪽에 뭔가 싱숭생숭 하다.



1. Letters to Juliet
50년 전의 남자를 찾아가는 영화.
그리고 50년 후에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약혼자 버리고 새 남자 찾아가는 영화.
재밌다. 평을 주라면 좋게 줄 것이다.
그치만 클라라와 50년을 살았던 남자는 그저 이름 조차 없는 사랑을 모르는 조연.


2. Ex-Girl Friend
친구의 전 여자친구가 결혼을 했다.
이 일을 계기로 예전에 그녀가 내 친구의 안부를 물었다는 소릴 들었다.
음 별로다. 이런 느낌..
예전 남자를 떠올리는 게 좋은 추억일진 몰라도 좋은 태도는 아니라고 생각해.


3. Ex-Boy Friend
친구에게 지금 남자친구가 별로여서 전 남자친구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래 당연하지. 형편 없는 남자는 만나지 말아.
하지만 전 남자친구는 기억하지 말자.
과거를 너무 아끼는 건 앞으로의 남자를 마음 아프게 할 거야.



음.. 뭔가 생각이 많아졌다.
그럼 난.. 음..

지금 하는 사랑이야 내 하기 나름이겠지만
현재라는 건 수 없이 늘어선 시간의 한 지점일 뿐이고
시간이 흐르면 현재는 곧 다른 과거와 함게 섞이고 마니까.

그리고 그녀의 평생에서 가장 강렬했던 사랑의 추억이
나이 들어 만난 나와의 기억이진 않을테니까..

이런 생각이 드니
꽤나 슬프구나..

날 가장 의미있는 사람으로 기억해주는 여자는 지금까지 없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고 앞으로 그런 감정을 받아보길 기대할 수 있는 나이도 이제 아니고.
이제는 못 가질 것이 인생에는 가장 큰 구멍이다. ㅎㅎ

감정이 깊어질수록 마음은 더 허해지는 듯.
하지만 뭐 어쩔 수 없는 거.
어느 날 혼자 밤 하늘을 봐야한다면
그 때 눈물만 안 흘렀음 좋겠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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