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일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공부를 하긴 하는데
책을 펴봐야 뜬구름 잡는 소리니 도통 이해를 할 수가 없다.

왜냐.
뜬구름 잡는 게 맞으니까.
아무리 읽어봐야 '좋은 거니까 한다'는 말 뿐,
애자일이 어떤 형태이고 무얼 하는 것인지 자체를 알 수가 없다.

사실 개발자들은 애자일이 궁금하지 않다.
보통은 대학생, 그 중에서도 특히 취업 준비생이 알고 싶어 안달하는 법이다.

그래서 그들을 위해
애자일을 어떻게 접근해야 이해할 수 있는지만 가볍게 알려주고자 한다.

우선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애자일은 어떤 특정한 법칙이나 지식 체계가 아니다.
그래서 이해하기가 힘든 것이다.

한국에서 페미니즘을 여성학이라고 번역한 것은 잘못이다.
학문이 아니라 사상이므로.

애자일도 비슷하게 이해해야 한다.
애자일은 학문이 아니다.
애자일은 일종의 노하우이고 문화 운동이다.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했더니 좋더라.
이렇게 환경을 조성했더니 능률적이더라.
이와 같은 마인드를 갖고 있으면 성과가 좋더라.

이러한 의식 체계와 습관의 집합을 우리는 애자일이라고 한다.
애자일은 한 마디로 정리할 수 있을 만큼 매우 간단하다.
'안 되는 게 보이면 잘 되도록 하자.'
결국 이게 전부다.

1. - 가. - (a) - i) 와 같은 방식으로 내용을 정리하고
법칙을 만들어 답을 외웠던 우리나라 사람들은 애자일이 난해할 수 밖에 없다.
(예상컨데 사시나 공무원 시험에 붙은 사람, 그리고 평점이 4.5인 사람은
아마 애자일을 제대로 배울 수 없을 게다.)

관리를 잘못 이해한 사람은
잘못된 환경이 나쁜 결과를 만들면 환경을 고치는 대신
사람에게 잘못된 환경에 적응하라고 요구한다.
(대표적으로 우리 회사가 그렇다.)

그러나 애자일은 잘못된 방식을 고치자는 게 핵심이다.
그럼 어떻게 하는 게 맞을까.

그저 문제가 있는 것을 안 하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좋은 것은 하면 된다.
그게 애자일이다.

자, 이제 애자일 책을 다시 읽어보자.
자꾸 지식을 발견하려고 할 이유가 없다.
내 상황에 맞는 예를 찾으려고 할 필요도 없다.
그냥 보면서 습관을 익히고 마인드를 강화시키면 된다.

애자일은 잘못된 것을 피하고 좋은 습관을 들여서
효율적으로 성과를 내자는 문화 운동일 뿐이다.


Trackbacks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