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브레인
엠피를 후드티 캥거루 주머니에 찔러 넣고
이어폰만 몸 밖으로 뽑아 귀에 꼽고 흥얼거리면서 걸어간다.
모양새는 가제트 형사의 목숨을 지켜주는 강아지와 흡사하다.


2. 캐릭터
글쎄 희한하네..
내가 청와대 홍보실이면 쥐 캐릭터 만들어 배포하겠다.
이게 얼마나 좋은 기회니.


3. 택시비
오랜만에 목동역을 지나니까 옛날 생각이 난다.
밤 늦게 차비가 없다니까 오천원을 쥐어주시던 낯선 아저씨.
지금도 고맙습니다.


4. 시차
수진이 20분 후에 퇴근할 수 있다며 20분이 아직 안 지났는지 묻는다.
근데 난 몰라. 그 나라 시간은.
회사 안과 바깥 세상은 시차가 있단 말이다.


5. 상처
칼 끝 보고 아름답다고 하는 거 아니다.
그저 널 다치게 하려고 반짝이는 거야.
수진아 정신 차려.


6. 수면실
우리 회사 여자 수면실 귀신 나온대.
근데 있지. 남자 수면실은 토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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