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도를 결정하는 토론 중에는 보통 인기 있는 다수 찬성 의견이 증폭영향을 받는다.
원래 받아야 할 혜택보다 더 큰 혜택이 간다는 뜻이다.

그리고 당연히 다른 곳에서 그 만큼 보지 말아야 할 손해를 보게 된다.
바로 이게 문제이다.
토론 과정 중에는 이 이면에 가려진 손해를 가늠하지 못하는 사람이 많다.
여론이 반영되는 토론의 가장 큰 맹점이다.

그래서 항상 토론 중에는 조용히 있다가 확정하고 시행을 하면 그 제서야 불만을 내뱉는 사람이 생긴다.
기회 줄 때는 가만히 있더니 이제 와서 왜 저러냐며 짜증을 내지만 사실 당연한 것이다.
인기에 증폭된 의견은 원래 줘야할 혜택보다 더 많은 것을 주기 위해서
그 밖에 있는 사람의 혜택을 빌려가기 주기 때문에
원래는 전혀 문제가 없었으나 시행이 되고 나면 문제가 나는 게다.

그리고 사실 그 여론 토론에 부화뇌동하는 사람들이 대부분 조삼모사의 원숭이다.
나중에 제도가 결정되면 손해를 입는 게 자신인데 그게 눈에 안 보여 제 무덤 제가 파는 게다.

그래서 의견 개진이 없는 사람들,
즉 너무 평이해서 나오지 않는 당연하고 평범한 주장들도 토론 과정에서 고려되어야 한다.

자원 배분은 '최대 효용'이 아니라 '최대한 균등한 효용'에 목표가 있는 것이다.


"우리는 모두 사과가 5~10개인데 철수는 한 개 입니다. 우리가 철수에게 사과를 조금씩 나눠주면 좋겠습니다."
"와 좋은 의견입니다."
"저도 찬성입니다."
"맞습니다. 그리고 저 의견을 낸 준수는 반장이 될 재목입니다."
"좋아요. 그럼 우리 모두 철수에게 사과를 한개씩 나눠주도록 해요."
"선생님, 저도 철수에게 사과를 줘야 하나요?"
"선생님 영수는 욕심쟁이래요."
"맞아요. 영수는 뭐든지 반대하는 반대쟁이래요."
"그래요. 회의에서 결정한 일이니 주도록 해요. 철수는 사과가 한 개밖에 없는데 영수가 욕심을 부리면 되나요. 여론이 원하는 것에 반대를 표현하면 반대쟁이가 되니까 영수도 입 다물고 있는 게 좋을 때도 있다는 걸 배우도록 해봐요."
"이제 나는 사과가 9개야."
"나는 8개야."
"나는 7개야. 아직도 충분해."
"고마워 얘들아. 이제 나도 사과가 7개야."
"와 철수가 사과가 7개가 됐어. 우린 정말 기특해."
"맞아. 의견을 낸 준수는 반드시 반장이 되어야 해."
"욕심쟁이 영수! 너도 철수한테 사과 줬어? 얼른 줘!"
"응 이미 줬어. 그래서 난 이제 사과가 5개야..."



Trackbacks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