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어린 시절 내 삶의 가장 큰 기쁨은 떡꼬치였다. 사치라곤 없던 나날 스스로에게 베풀 수 있는 가장 큰 자비였으니까.
떡꼬치를 베어물 때가 하루 중 유일하게 행복을 인정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고작 5개 뿐인 즐거움이 그리도 아쉬워 아끼고 또 아끼던 기억을 아직도 잊지 못 한다. 백원만 더 써도 10가락이 되는데 한 꼬치만 사야하는 율법이라도 있는 양 난 그러지 못했다.
이렇듯 내게는 애잔하고 특별한 음식. 그것을 방금 보았다. 바로 저 여자가 먹고 있다. 그래 이 곳 디큐브시티에서 팔고 있구나. 난 설렘으로 다가갔다. 한 걸음씩 두리번 거리며.
그러나 결국 먹지 못했다. 어린 코끼리를 매어놓은 작은 나무처럼 떡꼬치는 나에게 언제까지나 세고 단단한 것인 모양이다. 나는 차마 떡꼬치를 살 수 없었다.
이천원이라니. 고작 떡 6가락에 이천원이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