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y Park
10월 11일
버스에서 무릎에 노트 대고 선형대수 풀고 있는 여대생.
수학 교재인데 모든 문장에 밑줄 긋고
전혀 쓸데 없지만 낯선 단어에 동그라미 치는 걸 보니
선형대수를 공부해봤던 애는 아니고
그런데도 문제를 다 푸는 걸 보니 시험 족보 푸는 법을 다 외웠구나.
잡아먹을 듯이 하는 모습에 성적을 엄청 신경 쓰는 애로 보인다만
시험 문제만 풀 수 있다면 이해는 못 해도 상관 없다는 태도가 느껴지고
아무도 건드리지 않는데 공부하는 내내 주위의 온갖 것에 짜증내고 있다.
본질은 상관 없이 서류에 숫자만 높여놓으면 잘 먹고 잘 사는 세태가 이런 애들을 양산하는 게 안타까울 뿐인데
내 서류 위의 숫자로는 누구도 대통령에 뽑아주지 않을 것이고
그저 나는 애를 낳게 되면 저렇게 안 키워야지.

그리고 Dot Product를 점곱이라고 써논 교재 같은 건 쓰지 말자 좀.
어떤 교수는 괜한 것도 영어를 써서 문제고
어떤 교수는 조교들이 쓴 번역서로 책을 내서 문제고.
쟤는 남친이 공부 도와준다고 해도 '너는 점곱도 모르냐'고 무시하며 됐다고 하겠지.

저작자 표시
신고


Trackbacks  0 | Comments  0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