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엔진 신봉..
웹 2.0 같은 용어를 섞어가며 진지하게 하는 말이 아니다. 농담이다. ^^

그러나 정말 유별나게 검색엔진을 의인화해서 신뢰하는 사람이 있긴 한가보다.

검색엔진에 입력된 검색어를 살피다가 나를 웃겨 주는 사람들을 만났다.
실제로 다음과 같은 검색어를 입력한 사람이 실제로 존재했다.

"별자리는 지구의 자전과 공전에 의해 일주운동과 연주운동을 한다. 따라서 같은 날에도 매 시간마다 약간씩 이동하게 되는데, 1시간동안 이동한 각도 이동방향 그리고 별자리의 이름을 붙이는 순서"

'도대체 이 사람은 왜 이런 검색어를 사용했을까?' '검색엔진이 정말 처리할 수 있다고 믿었던 걸까?'
너무 궁금해서 더 살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런 검색어들이 또 있었다.

"성형한기물이 일부 건조된 후 예리한 조각도를 이용해 구멍을 뚫거나 파내어 문양을 넣는 장식기법"
"통신망으로 연결된 컴퓨터 또는 TV를 이용하여 자기가 보고 싶은 시간에 원하는 영화를 골라서 시청"
"무역협회에서 매년 약 80억원 이상의 경비를 절감할 것으로 보이는 이서비스의 명칭"
"해킹이나 컴퓨터 바이러스 등 사이버 테러와 정보 침해에 대해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서비스 체계"
"말하는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간파하여 과거와 현재는 물론 미래의 일까지 맞힌다고 착각하게 만드는 커뮤니케이션 기술"
"영화'쥬라기공원' 마지막 부분에 나타나 어린이들을 공격 함으로써 관객들의 간담을 서늘케 만들였던 장본인 공룡이름은"

동일인일 수도 있고 서로 다른 사람이 같은 패턴을 사용했을 수도 있다.
어쨌든 누군가가 이것을 검색엔진이 처리할 수 있는 정상적인 검색어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실 구글에서는 처리 가능하지만..)

그래서 추측을 해보았다. 왜 이런 검색어를 사용했을까..

처음엔 레포트를 쓰기 위해 입력한 신입생의 검색어인 줄 알았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요즘 대학생이 검색엔진을 이렇게까지 모를리도 없고, 아무리 교양과목이라해도 주제가 너무 온갖 계열의 학과 과목을 다 어우르고 있다.

그래서 네이버에게 다니는 친구와 의논을 해봤는데, 아마도 이 사람(또는 사람들)은 구글 검색과 비슷한 방식으로 검색어를 사용한 것 같다는 추측에 도달하게 되었다.
구글은 워낙 문서가 방대하고 구문처리도 잘 되어 있어서, 어떤 문서에 속해있는 문장을 그대로 입력하면 그 문서를 찾아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검색엔진에서 그건 무리다. 이게 불가능 하다는 걸 모르는 사용자일까..?
적어도 구글의 검색 방법까지 아는 사람이라면 그렇게까지 검색엔진의 사용방법을 모를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엔 마지막 추측에까지 이르렀다.

입력한 문장의 내용과 어조, 서술의 패턴, 그리고 영역을 가늠할 수 없는 넓은 범위의 주제.
이러한 것으로 짐작하건데 분명히 저 검색어는..
시사 상식을 다루는 퀴즈 프로그램의 인터넷 검색 찬스를 사용한 도전자의 검색어임에 틀림없다!

라고 결론지어 버렸다..

여하튼 개인적으로 재미난 사건이었다.

(근데 그냥 재미나고 유별난 검색어를 기술한 거니 회사 정보를 빼돌린건 아니겠지..
만약에 문제가 있다면 즉시 포스트를 내릴 생각이니 연락주세요.)

추가로, 이건 별도의 재미를 위한 검색어.
"file:///C:/Documents and Settings/(누군가의 아이디)/My Documents/My Music/동키호테/받은파일"

이 사람은 자기 당나귀로 받은 파일을 왜 검색엔진에서 찾을까.. 라고 재미삼아 놀려도 되지만, 사실은 윈도우 탐색기 창과 익스플로러 주소창은 같은 기능을 사용하고 있어서 이건 얼마든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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