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죽어라 좋아했던 일본의 모던 락 그룹인 자드가
한동안의 공백을 깨고 골든 베스트 앨범을 출시했다.
(상업적인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자드는 자드니까. 꽤나 반갑다.

15년을 활동한 그룹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젊은 분위기를 가진 자드는,
식상함도 전혀 없고 여전히 맑은 느낌을 주어 청량감이 느껴진다.

게다가 15년차 그룹의 보컬 치고는 너무나 매력적인 외모를 가진 이즈미 사까이가
음반의 미학적인 요소마저 채우는데,
이 여인은 어딘가 가려진 듯한 모습의 사진을 앨범에 실어 신비주의를 한껏 돋우는 묘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번에도 앨범 표지는 얼굴 측면이 묘하게 강조된 청순한 분위기의 사진으로 꾸며졌다.
(한때 세미누드 모델로 활동했던 이즈미는 비쥬얼 가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아름다운 화보를 선사한다.)

그렇다고 음악의 심도가 얕은 것은 아니다. 가창력도 수준이 있고 멜로디도 경쾌하다.
물론 장르가 그러한지라 깊이 있는 선율을 가지지는 않았지만
(허나, 이쪽 장르는 원래가 가벼운 음악이어야만 한다.)
왠지 한국의 자우림이나 체리필터보다도 더 매력이 있다.
영화에서는 얻지 못하는 매력을 만화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자드의 노래는 가벼운 무게감이 있기 때문이다.

이번 골든 베스트 앨범,
매니아들에게는,
왠지 맛이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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