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의 지배가 발전된 한국을 만들었다는 주장에 대해
한국인의 반감이 거세다
 
그러나 그러한 주장을 하는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폐쇄주의 사관을 유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모든 주장을 우선은 사고해 봐야 할 필요가 있다
그러고 나서야 반박을 하고 비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네티즌이 애국을 방패 삼아 말초적인 논의에 임한다
 
개인적으로 일본이 한국을 개화시켜 주었다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임기를 끝냈다면 지금 일본보다 강국일 수도 있는 것,
이러한 한국인의 특성을 염두에 두자면
일본이 오히려 대한민국의 개화를 방해한 건지도 모른다
 
하지만 친일적 주장을 하는 사람에게도 몇몇 옳은 근거와 주장이 있게 마련이다
 
좋다,
그 사람들이 전부 썩어빠진 매국노라고 치자
그래도 애국지사를 표방하는 수많은 한국인이 모두 옳아지는 건 아니다
적어도 한국인이 잘못된 논지를 갖고 있다면 그건 한국인의 탓이지 친일주의자의 탓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논의에 대한 반박의 문제는 감정적인 것에서 비롯된다
상대방의 주장에 어떤 근거가 있는지 관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인의 싸움에는 그저 '우리 편이냐, 저네 편이냐'가 중요한 게다
 
CBS에서 있었다던 토론에 관한 기사를 읽었다
이 쪽도 이상하다 싶지만 저 쪽도 늘 맞는 것은 아닌 듯 보인다
역시나 누가 맞고 누가 틀렸고를 가르는 것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상대의 어떤 부분이 맞고 내 어떤 부분이 틀렸냐가 중요한 것 아니겠는가
 
우리나라 사람이 해야할 일은 결국 정해져 있다
내 편 옹호하기는 그만두고
상대의 날카로운 지적을 감사하게 받아 먹는 자세를 갖추기로 하자
 
교수라는 사람이 그런 말을 하느냐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
언제부터 교수를 별다르게 봤다고 그러는가
요즘 세상에 교수라는 것은 단지 직업일 뿐이다
 
틀린 말을 하면 그냥 두라
그 안에 섞여 있는 옳은 말을 골라 들을 수 없다면
그 사람을 비판할 자격도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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