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중간한 문서관리 시스템은 차라리 없느니만 못하다.

회사에서는 위키를 사용한다.
그러나 위키야 말로 낙서장이 되기 딱 좋다.
가장 최악의 도구다.

나중엔 문서가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고
카테고리를 나눠놔 봐야 어느 시점 지나면 분류도 어중간한 게 많고
결정적으로 내가 보려는 문서가 있는지 없는지, 있으면 그게 뭔지, 도대체 모르겠다.
카테고리를 잘 나누고 검색을 사용하라고? 그게 쉽게 잘 된다면 구글이 왜 돈을 벌겠는가?

MOSS 를 쓰면 어떨까. 안 써봐서 모르겠다.
여튼 워드로 작업 하려면 서식이 있어야 하니 그것도 문제다.
서식은 받아쓰는 작성자가 깨뜨리게 마련이다.
어느새 1번 항목 다음에 또 1번 항목이 만들어지는데 2번으로 고치는 방법을 모른다.. -.-
분명 소제목인데 폰트도 안 바뀌고 목차에도 자동 갱신이 안되고..

결국엔 이도저도 쓸 게 없다.

문서관리 시스템의 가장 큰 문제는 사용자에게 있다.
정해진 형식이 없으면 사용자는 마음대로 작성하고 마음대로 분류한다.
그 때부터 문서는 관리를 벗어나는 거다.

작성은 자유롭게 위키처럼 하고
관리는 MOSS 처럼 체계적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리눅스 파일 시스템은 분류 구조에 상당히 좋은 개념을 제공한다.
디렉토리를 나누고 접근 권한을 설정하고 복사와 이동이 단순하고 심볼릭 링크도 제공한다.

글 쓰기는 블로그가 가장 편하다.
위키는 너무 너저분한 면이 있다.
위키 예찬론자의 말을 듣다보면 마치 모든 개발자에게 emacs 를 쓰라고 강요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위키가 주는 편리함보다 위키에 익숙해지는 비용이 훨씬 더 크다.

문서의 소유권이 사람을 따라가는가 프로젝트를 따라가는가도 큰 이슈이다.
누군가 팀을 옮기게 되면 그 사람의 문서는 어떻게해야 하는가.

문서 관리의 가장 악질적인 요소는 작성한 이후의 시간이다.
작성할 때 한번 보고 다시는 안 볼 문서를 만드는 일..
그리고 어떤 문서는 두 번 이상 보게 될 것이고..
또 어떤 경우는 심지어 업데이트를 해야 한다.
이 시점이 문서를 쓸모없게 만드는 갈림길이고
문서가 처음 정해놓은 관리 규칙을 벗어나는 순간이다.

문서의 규모가 커지는 것도 문제이다.
한 명의 담당자가 문서를 일괄적으로 관리하면
그 외의 사람들은 아무런 불편없이 문서를 잘 이용할 수 있다.
마치 단 몇명의 사서와 수천명의 이용자처럼..
그러나 그 양이 많아지면 누군가가 일괄로 문서를 관리할 수는 없다.
어느새 관리 규칙이 깨어지고 문서는 다시 처음의 혼돈으로 돌아가고 만다.

문서 관리.
도대체 뭐가 가장 좋은 방법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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