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는 매우 간단한 퍼즐 게임이다.

얼마 전까지 라이센스 문제로 국내에서는 할 수가 없었는데
한게임에서 테트리스를 오픈해 주어 또 다시 재미난 세계가 열렸다.

난 테트리스를 상당히 즐겨했는데 초절정 고수는 아니지만 꽤 즐길 수 있을 만큼은 한다.
그래서 테트리스 잘 하는 법을 공개한다.
원리와 관련된 것이라 이것을 안다고 실력이 부쩍 늘지는 않겠지만
주로 신경써야 할 요소들이니 이 내용을 염두에 두고 연습을 하면 실력이 금방 향상될 것이다.
(고스트, 홀드, 슈퍼로테이션 같은 기본 규칙은 설명하지 않을 것이다.)


<테트리스의 원리>
"(화면 상단 1/4을 지나기 전에) 가장 먼저 블럭부터 회전시키고 그 다음 블럭을 이동한 후에 떨어뜨린다."

블럭을 운용하는 원칙은 매우 간단하다. '회전'을 가장 중요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속도가 빠른 사람은 이동을 하면서 동시에 회전을 한다. 그러나 잘 살펴보면 이동과 회전이 함께 진행되는 중에도 회전이 더 중심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블럭의 회전에는 신경써야할 것이 많기 때문에 실수도 많고 시간도 가장 많이 걸린다.
반드시 '회전'을 최우선으로 중시하자.


1. 블럭을 회전시키는 원리를 알자.
옛날의 한게임 테트리스는 한게임만의 룰이 있었다. 그러나 테트리스 라이센스 바람이 분 이후로 거의 모든 테트리스가 국제 표준 규칙을 지키기 시작했다.
테트리스의 표준 규칙에는 블럭의 색깔, 회전 방향, 회전 위치, 심지어 화면에 표시되는 방식까지 모든 것이 정해져 있다. 따라서 블럭의 회전 규칙을 한 번 외워두면 어떤 테트리스 게임을 하건 수월할 것이다.

테트리스를 잘 하려면 회전 규칙을 반드시 익숙하게 익혀두어야 한다.
테트리스 블럭은 모두 시계 방향으로 회전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정사각형은 아무리 회전해봐야 정사각형이므로 제외했다. 정사각형은 항상 노란색이다.>

회전이 중요한 이유는 원하는 모양을 빠른 시간 내에 만들어 내야 하기 때문이다.
어느 상태에서 몇 번을 회전했을 때 내가 원하는 모양이 나타날지 머릿속으로 계산해서는 늦는다.
계속 연습하다 보면 공간지각력과 무관하게 회전 횟수를 알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명백한 건 모든 블럭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한다는 것이다.


2. 블럭의 색깔을 기억하자.
테트리스 규약은 블럭의 색깔마저 규정하고 있는데 우리는 이 색깔을 기억해야 할 필요가 있다.

[┗━ ] 블럭과 [ ━┓] 블럭은 서로 방향이 반대인 것 처럼 느껴질 수 있지만
공간 지각이 좋은 사람은 회전했을 때 같은 블럭임을 알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화면 상단에서 감각적인 판단으로 내가 원하는 모양을 만들어야 한다.
이리저리 회전해 가면서 확인을 통해 맞춰볼 시간이 없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공간에 맞는 블럭인지 순간적으로 판단하기 위해서 색깔을 이용해야 한다.
예를 들어, [┏┛] 모양의 공간이 있으면 분홍색 블럭이 필요하고
[┗┓] 모양의 공간이 있으면 초록색 블럭이 필요할 것이다.


3.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 이동은 반드시 회전 이후에 한다.
회전을 강조하는 이유는 모양이 완성되기 전에 이동부터 하면 시간 낭비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테트리스는 엄청난 공간 지각을 요하는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대부분은 블럭 결합보다 속도가 관건이다.

[━━] 블럭과 같은 경우는 회전중에 중심 축의 위치가 바뀐다. 미리 이동을 해봐야 회전 중에 블럭의 위치가 바뀌는 것이다. 그럼 다시 그만큼 이동을 해야하는 낭비가 일어난다.
T-Spin 이나 슈퍼로테이트 같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은 이동이 회전보다 항상 뒤에 일어난다.


4. T-Spin 을 연습하자.
T-Spin 은 실제로 블럭이 들어갈 수 없는 공간에 회전을 이용하여 블럭을 넣는 기술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 ┻ ] 블럭이 내려오고 있는데
하늘색 블럭의 아래로 밀어넣고 싶지만 어떻게도 방법이 없다.
(맨 아래 한 줄은 원래 없어져야 하는 줄인데 알아보기 쉬우라고 지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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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3번 회전해서 [ ┫] 블럭으로 만들면 빈 공간에 밀어 넣을 수 있다.
(여기까지만 해도 나쁜 결과가 아니지만 우리는 T-Spin을 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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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상태에서 블럭을 한 번 회전시키면
시계 방향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 ┻ ] 블럭이 된다.
그럼 들어갈 수 없던 공간에 [ ┻ ] 블럭이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T-Spin은 한참을 돌아가야 하는 길을 쉽게 가게 해주는 매우 강력한 기술이다.

5. 블럭의 운용을 배우자.
현재에는 죽은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 같지만 막상 해보면 다음 수를 위해 좋은 결과를 가져오는 블럭 위치가 있다.
<T-Spin 예시>의 두 번째 화면을 보면 두 칸의 공간이 죽게 되는 것 같아 저렇게 만들 생각을 아예 하지 않는다. 하지만 실제로는 윗 줄이 한 줄 사라지기 때문에 결과적으로는 조금도 손해 볼 것이 없다.
초보자는 보통 저 결과를 예측하지 못해서 [ ┫] 블럭을 넣을 마땅한 공간이 없다고 생각하고 맨 오른쪽 벽에 붙여버린다.
하지만 그렇게 하면 올록볼록한 모양이 너무 많이 생기기 때문에 상당히 불리한 상황이 된다. 테트리스에서 가장 위험한 상태가 완전히 편평하거나 매우 올록볼록한 상태이다.
T-spin 예제의 두 번째 화면은 매우 현명하게 상황을 처리한 케이스이다. 저 이후 위의 한 줄이 없어지고 나면 매우 깔끔한 블럭 모양이 남게 되기 때문이다.
말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니지만 테트리스는 어려운 게임이 아니기 때문에 자주 시도하다 보면 몇 수 앞 정도는 쉽게 내다볼 수 있다.

6. 완전히 편평하거나 매우 올록볼록한 상태를 피한다.
공격적인 사람은 [━━] 블럭으로 공격을 하기 위해 한 줄만 비운 채로 블럭을 계속 쌓는다. 이런 사람은 보통 완벽하게 이기거나 완벽하게 진다.
그러나 초보자는 이런 공격적인 수를 쓰기 어렵다. 보통은 차근차근 한 번에 두 줄 정도씩 없애나간다. 그런데 이런 경우에는 블럭 운이 좋지 않으면 죽은 공간이 자꾸 생기게 마련이다.
이 때 죽은 공간이 생기지 않게 만드는 방법이 적당히 올록볼록한 상태를 만드는 것이다.

너무 편평하면 [┏┛] 모양의 블럭이 내려올 때 둘 공간이 없어진다.
그런데 너무 올록볼록하면 정사각형 블럭 때문에 반드시 지게 된다.
게다가 올록볼록한 모양도 왼쪽과 오른쪽이 있다. [┏┛][┗┓] 블럭과 [┗━ ][ ━┓] 블럭은 들어갈 수 있는 공간이 완전히 반대이기 때문에 어떤 블럭이 나오건 올릴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을 반드시 한 개씩 만들어 두어야 한다.

테트리스의 가로 길이는 10칸이므로 서너칸 정도는 올록볼록한 상태로 만들어두고 어떤 블럭이 내려와도 넣을 수 있도록 유지해 주는 것이 좋다.
적당한 올록볼록을 위해 꾸준히 신경 쓰지 않으면 [┏┛][┗┓] 블럭이 연속 3번 내려오는 순간 짜증과 함께 [혼자 연습] 모드로 들어가야 한다. 재미있게 지는 것과 짜증나게 지는 것은 매우 다르다. 아무래도 게임은 재미있게 즐겨야 하는 것이니까..

역시나 이것도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다행히 적당한 올록볼록을 유지하는 팁이 하나있다.
같은 색의 블럭은 서로 맞물려 편평함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색 블럭끼리 결합할 때는 절대 죽은 공간이 생기지 않는다.
그리고 [┏┛][┗┓] 블럭과 [┗━ ][ ━┓]은 서로 반대 방향의 블럭인데 같은 공간에 절대 넣을 수 없다. 반대 방향의 블럭은 서로 결합되지 않도록 하자. 반대 방향의 블럭이 결합되면 죽은 공간이 생기게 된다.
블럭을 배치할 때 이 원리를 잘 이용해 보자. 역시 이것도 자주 하다 보면 쉽게 익숙해진다.

약간의 기교를 익히면 두 개의 블럭을 결합해서 올록볼록의 모양을 반대 방향으로 바꿀 수 있다. 이것은 매우 여러가지 상황과 방법이 존재하므로 직접 익혀보자.


테트리스는 상당히 재미난 게임이다. 정신 건강을 위해 자극적인 게임보다는 창의적인 게임을 즐겨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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