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인 디자이너 여리형은 발상이 기발하다.

밥 먹고 돌아오는 길에
여고생의 인형 실내화을 보고, 동물 잠옷 얘기를 하다가, 곰 발바닥 장갑 얘기를 꺼내서, 벙어리 장갑 얘기가 나왔다.

그런데 문득 "왜 벙어리 장갑이지?" 라고 물었다. 여리형이.
글쎄.. 왜 일까..

"벙어리는 말 못하는 건데 왜 벙어리라고 했을까?" 그런다. 여리형이.
글쎄.. 왜 했을까..

그런데 느닷없이 기발한 말을 했다. 여리형이.
글쎄.. 나보다 천재일지도..

"벙어리 장갑을 끼면 수화를 못하니까 벙어리 장갑인가?" 이런다. 여리형이.
글쎄.. 수긍하고 싶어진다.

"그럴 듯 한데요? 진짜면 어쩌지?" 라고 했더니
"그럼 처음 만든 사람이랑 나랑 생각이 통한 거네" 라고 한다. 여리형이.
글쎄.. 진지하기는..

그래서 찾아봤다. 지식인에는 없는 게 없으니까.
같은 걸 궁금해 하는 사람이 이렇게도 많구나..
그러나 명확한 답은 찾지 못했다. 벙어리의 어원이 '버우다'라는 것 정도..
어쨌든 수화를 못해서 벙어리는 아닌 것 같다.

벙어리 장갑의 실체는 알지 못했지만 여리형의 창의력은 알게 되었다.
보통 인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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