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산학 연구 결과로 10대 사용자에 대한 보고서가 배포되었다.
그래서 읽어봤다.

내용 정리도 잘 되어 있고
이상한 부분도 없고
다 이해가 가는 내용들이다.

그런데..
10대의 특성과 경향은 이러저러하고
그렇기 때문에 10대를 겨냥 해서는 이러저러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라는 결론을 내는 것이 옳으냐 치면..

그렇지는 않다.

10대는 이런 특성 저런 경향 할 것 없이
제공하는 모든 서비스를 자기들이 필요한 만큼 사용하고 즐긴다.
어떤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는다면
그건 싫기 때문이 아니라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고 결론 내려야 옳다.

사용자 조사를 통해 취향을 알아낼 수도 있고 트렌드를 분석할 수도 있다.
그러나 10대 사용자와 어떤 서비스의 적합성을 판단하는 것은 무의미하다.

여기엔 선호도만 반영되는 것이 아니라 접근성도 함께 반영되기 때문이다.
그들은 증권 정보와 같이 자신이 접근할 이유가 없는 것을 안 쓸 뿐이다.
만약 10대의 주식 거래가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면
성인들보다 증권 정보를 몇 배는 더 잘 활용했을 것이다. (틀림없다.)
반면에 40대 남성은 연예 기사를 취향에 의해 싫어서 안 본다.

예를 들면 이렇다.
남성은 액션 영화를 더 좋아한다. 멜로 영화를 줄이고 액션 영화를 강화해야 한다. -> 맞는 논리다.
여고생의 분식집 이용 횟주는 주당 2~3회, 피자는 월간 1회 정도이다. 피자점을 줄이고 분식집을 늘여야 한다. -> 틀렸다. 상황에 따라 피자 값이 내려가면 훨씬 더 많이 이용할 지도 모른다.

10대 사용자의 계층 분석은 현재의 취향을 분석하기 위한 것이다.
그 결론으로 미래의 서비스를 구상해내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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