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 PC 통신에 글을 올리다 얻어낸 생각을 아직까지 쥐고 있다..
언제 한 번 정리를 해보려고 했는데 마땅한 기회가 안 생긴다.

어쨌든 결론은..
사람들이 쉽게 목적성을 상실한다는 것이다.

처음엔 잘 살기 위해 고시에 합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어느 순간 목적을 상실하고 고시에 붙어야한다는 결론만 남는다.
나중엔 고시에 매달리다 가세가 기울어도 상관 않는다.

누군가는 올바른 사회를 구현하려는 이상을 갖고 정치에 입문한다.
그러나 이상을 펼치기 위해서는 살아남아야 한다.
그리고 살아남기 위해 정치와 타협한다.
따라서 그의 목적은 이미 없다.

이건 마치 절약하기 위해 쿠폰을 챙겨가서는
쿠폰을 쓰기 위해 더 많이 소비하는 것과 같다.

이것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논리가 신념을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목적이 상실된 신념은 집착과 같아서 종교적 신념과 그 정도가 같다.

그리고 우리의 <목적성 상실> 현상은
이미 사회를 상당히 지배하고 있다.



Trackbacks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