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층 카페테리아는 우리 회사에서 가장 내세울만한 공간이다.
커피값도 싸고 쉬기에도 좋지만
결정적으로 바리스타 분들이 매우 친절하다.

특히나 매니저님은 센스가 사내 최고다.
알려준 적도 없는데 직원들 이름을 일일이 다 외울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음료 취향까지 다 안다.

며칠 전 카페 모카를 주문하면서 크림을 빼달라는 말을 잊는 바람에
크림이 얹혀 나와서 컵 뚜껑에 덜어서 버린 적이 있다.
근데 오늘 다시 카페 모카를 시키는데 그 얘기를 하면서 크림을 빼준 것 아닌가.
완전 무안하고 미안했지만 한편 그 센스에 매우 감동했다.

커피도 잘 만들고 일도 딱부러지게 잘 하실 뿐 아니라
그림도 잘 그려서 매일 블랙보드에 그림을 바꿔넣는다.
종종 그림을 보면 그 실력이 보통이 아니다.
그래서 여리형이 그림 공부를 하느냐 물었더니 그냥 취미란다.
근데 취미 치고는 직업인 여리형보다 더 잘 그린다. ㅋㅋ

그런데 또 하나 재미난 그림을 발견해서 사진을 찍어왔다.
며칠째 벼르기만 하다가 막상 찍는 것을 잊고 왔는데
오늘은 카메라를 챙겨 내려가서 제대로 찍어왔다.
사진 전문가 여리형이 옆에 있어서 좀 더 잘 찍은 것 같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가 불을 머리로 끈 모양이다. ㅋㅋ
카페테리아의 이런 소소한 재미가 정말 좋다.

포스팅을 한 김에 한 달 전에 찍기만 하고 올리지 않은 사진을 하나 더 올려본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주문 모니터 앞에 붙은 분실물 메모다. 글자가 작아서 잘 안 보이니 적자.
<카페테리아 컴퓨터 앞에서 2000원 흘리고 그냥 가신 사우님!! 찾아가세요...>
<담배지갑 찾아가세요. 여성용인듯... 흰색지갑... 안에 담배도 있어요>

2000원을 흘리고 간 것도 신기하지만 어떻게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ㅋㅋ
'안에 담배도 있어요'라는 말이 재밌다.
나중에 메모가 떨어진 것을 보니 다 찾아간 모양이다.

카페테리아는 가끔 이런 재미난 일이 있다.
그래서 난 모든 층 중에 3층이 젤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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