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보 기자들과 영화를 봤다.
은영씨 (정확히 말하면 남편분) 덕분에 신나게 나들이를 했다.
우리는 매서운 바람 때문에 총총 얼른 빨리 걸어서
신촌 Mc아박스(영화를 잘 봤으니 홍보 좀 해야지 ^^)로 향했다.
좀 추웠지만 그외엔 모든 것이 즐거웠다.

우리가 본 영화는 '13일의 금요일'.

영화가 처음 시작할 때 희조씨는
제이슨이 왜 엄마를 위해 사람을 죽여야 하는지 궁금해 했다.
그러나 그 이유가 나올 때 희조씨는 문자를 보내느라 그걸 못봤다.
만약 그 이유를 알고 있다면 희조씨는 영어를 엄청 잘하는 거다.
자막은 안 보고 귀로만 들었는데..
헉. 그럼 일어도 잘 하는데 3개 국어를 하는 것인가..

난 영화를 보는 내내
'저 많은 사람이 왜 한 사람을 못 이기고 다 죽을까..'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그러나 가만 생각해보니 제이슨은 쓰레드 스톤이기 때문에 이기기 어렵다.
마지막 장면에서 완전히 확신했다.
죽은 제이슨을 물에 던진 후의 물 속 장면.
본 얼티메이텀의 마지막 장면과 일치했다.
제이슨이 살아나기만 하면 되는 상황이다.
결과는? 직접 보시라.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 제리 형님이 말했다.
마음이 신실해지는 종교 영화였다고.
초강력 파워 神인 제느님은 부활도 할 줄 안다.
난 드래곤볼 레볼루션을 본 것이 절대 아니다.
(그런데 윗니는 제이슨보다 더 강하더라..)
제리 형님의 말은 대부분 농담이니까 믿을 순 없지만
진지할 때도 있으니까 이번 건 믿어도 좋겠다.

영화를 보고 나와서는 오뎅 술집에 갔는데
우유희조씨가 일본어를 엄청 잘한다는 것을 체험했다. 술술 해석하더라.
그러나 나도 잘 하는 일본어가 있다.
타베루. 이따다끼마쓰. (젝일. 좀 멋진건 없나..)

반면에 혜지씨는 영어를 잘한다. 팝송을 많이 들어서 그런가.
헉. 근데 팝송엔 거친 말이 많이 나오는데 어쩌지..
근데 한국 노래는 별별 심의를 다 하는데 왜 영어 가사는 별거별거 다 나올까.
<Can you keep up. Make me lose my breath. Hit me hard> 이런 가사도 막 틀어주면서..
어차피 한국 노래 가사도 반은 영어인데..

제리 형님은 정말 영어를 잘 하겠지. 이름도 제리니까.
그러고보니 점심 먹고 5층에서 잠시 눈 좀 붙이려고 누웠는데
제리 형님이 회의실에서 영어로 막 대화하는 걸 들었다. 굉장하다.
이건 여리형도 들었다. 거짓말 아니다. 진짜다.
근데 왜 제리 형님은 제리 라이스일까. 하긴 베리 나이스보단 낫다.

참, 희조씨는 1점 펀치의 소유자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드래곤볼을 보면 스카우터가 전투력을 측정해 준다.
전투력이 너무 올라가면 스카우터가 터져 버린다. (아날로그 기계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지구에는 펀치 머신이라는 게 있다.
이걸 희조씨가 한 방 쳤더니 점수가 최대점을 한 바퀴 돌아 1점이 나왔다더라. (이건 디지털 기계인가 보다.)
두 번이나 1점이 나왔다니 정확한 점수다.
제리 형님은 그 펀치에 맞으면 파랗게 변해서 사람이 달라진다고 했다. 스머프가 되는 모양이다.

너무 회사 얘기를 많이 해서 은영씨네 형님이 지루하지는 않았나 걱정됐지만
이쁜 색시가 옆에 있으니 뭘해도 즐거웠겠지. 후훗.
은영씨는 결혼을 해서 좋아 죽겠는 모양이다. 볼 때마다 행복해 보인다.
이번주만 빼고는 퇴근을 자주 같이 한단다.
결혼을 하면 정말 치약을 뒤에서부터 안짠다고 싸우는지 매우 묻고 싶었지만
바보 멍청이처럼 보일까봐 꾹 참았다.
근데 정말 결혼하면 치약을 뒤에서부터 안짠다고 싸우는 것일까. 궁금하다.

집에 오는 길에는 아무 일도 없었다.
올해 들어 13일의 금요일을 두 번이나 맞았지만 아무도 날 죽이려 들지 않았다.
죽지 않은 건 다행한 일이지만 영화같은 인생을 살지 않는다는 걸 깨닫는 건 시시하다.
난 죽지 않는 아메리칸 히어로 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다.
드래곤볼은 싫다. 손오공은 평생 쌈질만 하다가 두 번이나 죽으니까.

여튼 은영씨네 형님 영화 잘 봤습니다.
그리고 제리슨 형님 팝콘 잘 먹었어요.

즐거운 사보 기자들은 좋다.
오늘은 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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