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마지막 몇 걸음이 남았다.
우리는 몇 시간 만에 세계일주를 했다.

세계일주에 80 일을 쓴 사람은 거꾸로 돌아 하루를 절약했지만
우리는 다른 상황에서 거꾸로 돌았다. 분실물이 있었으므로.

유니꼬짱은 조금 우울했을 것이다.
브라이스 인형이 신데렐라가 되었기 때문이다.
어딘가에서 신발 한 짝을 분실했다.
그리고 나중에 또 알게된 것은..
인형을 세워놓는 받침대도 잃어버렸다.




[도시로 간다. 그러나 국적을 알 수 없는 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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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는 파리일까 뉴욕일까.
아니면 한국의 아파트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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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쌍의 쌍둥이 건물, 페트로나츠와 세계무역센터.
하나는 말레이시아 꺼, 하나는 미국 꺼.
미국 꺼는 비행기가 좋아하는 빌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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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로나츠 트윈스 타워에는 왠지
"언니 좀 깎아줘요. 내가 원가 다 아는데." 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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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에는 킹콩이 살지만
도시 여자 브라이스 양은 시크하게 신경도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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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맨해튼을 즐길 뿐.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도시 주민이라면 누구나 거만할 자격이 있다.
그러나 미드에 나오는 사람들은 왜 남들 다 일하는 시간에 길거리에 나와 있을까.
백수마저 도도할 수 있는 뉴욕이 멋지다.



[축소를 잘못하면 서글퍼지는 것들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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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장한 자금성이 왜 이렇게 초라해 보이는 걸까.
실제 규모라면 뒤에 자란 나무는 아마존에나 있을 법한 품종이다.
그리고 저 조명은 배트맨을 부를 수도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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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리장성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그리고 만리는 열 걸음이면 걷겠다.
그러나 이곳에 영화에나 나올 법한 줄거리가 숨어 있다.
진시황이 숨겨 놓은 만리장성의 비밀. 만리장성의 끝에는 아파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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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짜해지는 스톤헨지.
사이비 종교집단이 찾아와 어떤 사악한 의식을 치르더라도
이런 분위기라면 동심으로 돌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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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것도 하나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찍었지만
사실 그닥 할 말은 없다. 무얼 말해야 좋을까..
약간 막막하네. 음. 내 마음을 담은 역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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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타지마할은 느낌이 좋다.
규모는 안 느껴지지만 분위기가 멋스럽다.



[그리고 우리는 관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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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마무리는 간식. 센스 전국 상위 1% 황도님이 포츈 쿠키를 사주셨다.
사실 내가 사려고 접근 중이었는데 황도님이 사길래 스윽 돌아섰다. 훗.
이건 묭씨 꺼. 묭씨는 점심으로 부대찌개를 먹었다. 오 잘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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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내 꺼. 그래 동호회에서 출사를 나왔지. 오 잘 맞는다 잘 맞아.
그러나 황도님 꺼는 "현수막". 유니꼬짱 꺼는 "마이크". 음. 음. 음.
적중률 50 % 나쁘진 않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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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권이 새끼친 구슬 아이스크림이다.
BC 카드로 결제를 하면 아이스크림을 준다고 해서 두 개 받아냈다.
맛있다. 동심의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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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유행 롤리팝. 묭씨는 사탕 들고 좋다고 귀여운 척 한다.
그러나 입에 색소가 묻어서 귀신 같이 변할 수 있다.
이것도 동심의 맛. 매우 달아서 먹느라 고생 좀 했다.




유니꼬짱은 신발과 받침대를 결국 찾지 못했다.
영어로는 이렇게 표현 한다지. now. and foreve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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