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먹고 꽃시장에 들렀다.

사람이 살면서 꽃도 좀 구경해주고 그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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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조가 왠지 음울하게 나왔다 싶었지.


줄줄이 엮인 굴비 앞에선 주저 없이 비리지만
시체를 켠켠히 포개놓은 장미 무덤을 보고도 천국이 떠오르는
인간 본연의 자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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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은 아닌 듯한데.. 어쨌든 한 마리 잡혔다.
포획하진 않겠다. 대신 초상권 한 번만 포기하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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