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성을 살릴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을 많은 곳에서 한다.
그러나 그 말이 현실에서는 곧 이렇다.

게으른 놈은 한없이 게으를 수 있고
빌붙어 먹고 싶은 놈은 평생 빌붙어 먹고 살도록
보장해야 한다는 뜻이다.
사람이야 누구나 남 위에 서는 게 적성이고 편하게 일하는 게 적성인 것을.

그러나 이건 쓸모 없기 짝이 없는 사회다.
아이러니 하게도 이런 곳은 공산주의 사회와 동일한 방식으로 망하게 되어 있다.
결국엔 모두가 일하기 싫어서 굶어죽는 게다.

난 적성을 살릴 수 있는 사회를 지지한다. 매우 강렬하게.
그러나 내가 주장하는 사회는 저런 곳이 아니다.

이건 우리 사회의 썩어빠진 성공 의식과 관련이 깊다.
연예인으로 성공하면 하고 싶은 걸 하면서도 떵떵거리며 살 수 있으니
수십만명이 몰려 몸도 팔고 청춘도 판다.
그리고 로또 마냥 한명이 독식하고 나머진 다 나가 떨어진다.

비단 연예계뿐만 아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가 다 그렇다.
어느샌가 우리 사회는 더 쉬운게 적성인 세상이 되었다.
물론 쉽되 돈은 잘 벌려야 하고 말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는 적성 사회는 전혀 다른 이상을 갖는다.
국회의원은 골프칠 시간 없이 꼬박 일해야 세비가 나오되
건설노동자는 4시간만 일해도 하루를 먹고 살 수 있는 세상.
여기서 무엇을 할 것인지는 말 그대로 적성으로 정하면 된다.
적성을 가장한 조건이 아니라..

어떤 직업을 택해도 노력한 만큼의 댓가를 얻을 수 있다면
고려할 건 진정 적성 하나밖에 남지 않을 테니 말이다.
게으름뱅이와 약삭바른 인간을 제외하면 모두가 만족스럽게 일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우리 사회에서 적성을 살린다는 건
글쎄..
천만에.

우리 사회가 행복하지 않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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