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의 팀 블로그는 한 개의 블로그를 여러 사람이 운영하는 것으로 정의되어 있다.
그러나 이것은 구현의 용이성에 의해 만들어진 개념이다.
사실 블로그라는 매체의 특성을 고려할 때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바람직한 팀 블로그는
여러개의 블로그가 하나의 그룹으로 결합하거나 재구성되는 것이어야 한다.

팀 블로그의 단위가 블로그인가 작성자인가를 따지는 문제이다.

블로그를 운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컨텐츠의 소유권이다.
이것을 안다면 내 글이 내 블로그 밖에 존재하는 것이 얼마나 나쁜 상황인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팀 블로그가 유지되기 어려운 이유는 이렇다.

1. 내 소유의 블로그가 아니므로 팀 리더를 제외하고는 의욕이 솟구치기 어렵다.
2. 팀 구성원 중 한 명만 소홀해도 전체의 활동이 느슨해진다.
3. 개인 블로그에 올릴 컨텐츠와 팀 블로그에 올릴 컨텐츠를 구분해야 한다.
    또는 중복으로 게재하거나 이중으로 관리해야 한다.
4. 차후에 팀 블로그가 해체되는 등의 이유로 내 블로그로 글을 이동시킬 때 해야할 작업이 만만치 않다.
    따라서 개인 블로그가 손상되지 않는 범위에서만 팀 블로그에 참여하게 된다.


팀 블로그가 나아가야 할 새로운 방식은 이렇다.

1. 개인은 개인 블로그를 아무 부담없이 그대로 운영한다.
2. 각각의 개인이 모여 팀 블로그를 구성한다.
3. 개인의 블로그 운영에는 아무 변화가 없으며 단지 팀 블로그를 위한 카테고리가 생성될 뿐이다.
    팀 구성원은 개인 소유의 컨텐츠를 자신의 블로그에 작성하면 되고
    팀 블로그에 게재할 내용을 팀 블로그의 카테고리에 추가하면 된다.
4. 팀 블로그는 별도의 블로그로 존재하지만 팀 구성원의 글을 복사 없이 참조만 한다.
    메타블로그와 같이 팀 구성원 각자의 글을 보여주는 뷰(View)의 역할만 할 뿐이다.
    즉, 팀 블로그는 데이터를 소유하지 않는다.


새로운 방식의 장점은 이렇다.

1. 내 블로그에 글을 작성하는 것이므로 팀 블로그에 쏟는 노력이 전혀 없고 따라서 부담도 없다.
2. 팀 블로그의 해체나 결성, 재구성이 매우 자유롭고 그에 따른 컨텐츠의 손상도 전혀 없다.
3. 주제별로 블로그를 운영하기 위해 여러개의 블로그를 운영하는 개인도 하나의 블로그만 운영할 수 있다.


이에 대한 개념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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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 블로그에 대한 참조 블로그의 생성]


활용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다.
팀 블로그로 운영할 수도 있고 개인이 주제별 블로그를 운영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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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는 하나의 블로그에서. 그러나 운영은 여러개의 주제별 블로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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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를 이용한 팀 블로그]

그러나 뷰 안에 실 컨텐츠를 생성할 경우에는
팀 블로그 해체시에 데이터를 이주하거나 포기해야 할 것이다.



팀 블로그는 블로그 생태를 발전시키는 매우 좋은 개념이다.
작은 블로거들이 모여 규모가 큰 블로그를 구성할 수 있고
따라서 양질의 컨텐츠를 구성하기 위한 시너지가 생긴다.
이것은 메타블로그의 효과와 거의 동일하다.

그러나 지금의 팀 블로그는
팀의 활동을 유지시키려는 노력만으로 지쳐 쓰러져버리기 때문에 전혀 활용되지 못한다.

주제별 블로그의 활용도 상당히 바람직한 방식이다.
운영하는 입장에서 뿐만 아니라 구독자의 입장에서도 주제가 나눠져 있는 쪽이 훨씬 좋다.
원치 않는 컨텐츠의 대면은 블로그 구독을 기피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마이크로 블로깅의 시류로 개인 컨텐츠의 SNS 진입이 더 빨라졌다.
이제 기존 블로그 서비스도 팀 블로그가 지니는 의미를 통찰해 볼 시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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