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을 지나고 있다.
여리형이 부모님 사는 곳을 보여준단다.
아버님이 김천역에 발령이 나서 이쪽에 계신다.
고속도로 옆에 집이 있는 모양이다.

나는 잠깐 가방을 올려두려 일어났다 앉았다.
그러자 여리형이 날 평화롭게 부른다. "케이군!" "왜요?"
"지났어"
".............................."
형, 다음에 꼭 보자.. -.-

여리형은 말을 잘하는 편이다. 진솔하게 센스있다.
창밖으로 뭔가 큰 강줄기가 나타났다. 낙동강인가..
"음, 대운하가 될 뻔한 곳이구만"

미이라 아주머니 말고도 여행의 고수는 많다.
내 옆쪽에 앉은 여자분은 매사에 성실한 모양이다.
버스를 타자마자 성실하게 햄버거를 먹더니 이번엔 성실하게 잔다.
맹세컨데 진정으로 성실하게 먹었으며, 성실하게 화장을 고쳤고, 성실하게 잤다.
가만보니 자면서는 귀마개도 하고 있다.
역시 세상은 열심히 사는 사람의 몫이다.

우리도 열심히 달렸다.
그리고 경주시에 들어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근데 날씨가 흐리다. 아 걱정.


Trackbacks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