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관리자가 되면 반드시 금할 두 가지.



첫번째.
맨먼스 2개월인 일을 카리스마 있는 리더십으로 자발적인 야근을 통해 1개월에 끝내게 만들었다.
이런 일이 자주 있으니 경영진에서는 능력있는 관리자라며 점점 더 좋은 지위를 보장해준다.
그리고 그 회사는 곧 영원히 1등은 못하지만 순위권에는 드는 탄탄한 회사가 되었다.
사실 한심한 일이다. 사람이 아니라 결과물을 관리하는 관리자였다면 회사를 1등으로 만들고도 남았을텐데..
우리는 2차산업 중심으로 성장했기 때문에 아직도 결과물보다는 사람을 관리하는 관리자에게 점수를 후하게 주는 풍토가 많이 남아있다.
정해진 자원보다 더 많은 자원을 쓰는 것은 명백히 무능한 관리자이다. 당연히 겉으로도 티가 난다.
그런데 정상보다 더 적은 자원을 쓰는 관리자는 어떨까.
물론 효율성을 증진시켜 자원 소모를 줄이는 것과는 전혀 다른 류의 얘기이다.
흔히 리더십으로 잘못 해석되는 관리자의 거짓 미덕을 말하는 것이다.
휴대용 라디오를 사려고 한다. 그런데 중국산 라디오를 보니 기능은 완전히 똑같은데 가격이 반값이다.
그래서 샀다. 난 비용 소모을 절반으로 줄였다. 그런데 다른 라디오는 일년 정도는 거뜬히 쓰는데 이건 한달만에 망가졌다.
그럼 일년을 쓰려면 12개를 사야한다. 가시 비용은 절반이 줄었지만 실제 비용은 여섯배를 더 지불하는 게다.
맨먼스 2개월인 일을 1개월에 끝내는 관리자가 바로 중국산 라디오를 사는 사람이다.
근데 보통은 이런 관리자가 더 빨리 승진한다. 경영진은 기계치라서 라디오를 사용할 줄 모르기 때문이다.
게다가 조직에서는 중국산 라디오와는 달리 비용이 여섯배가 더 들고 있다는 사실이 잘 드러나지 않는다.

깨달을 일 - 2개월짜리를 1개월에 끝내서 순위권에 들 수 있는 회사면 2개월에 제대로 만들면 선두에 서고도 남든다.



두번째.
"우리 회사에서 이러저런걸 좀 만들었으면 좋겠는데.."
"니가 직접 만들어봐."
"에이 뭘. 해봐야 되지도 않을걸 귀찮게."
"넌 하지도 않을거면서 불만만 많더라."
그런데 굵은 글씨를 말하는 사람이 사실은 그 불만을 만들어내는 사람일 경우가 더 많다.
내가 천재라서 태권V의 설계도를 그려냈다고 치자.
그래서 회사에 제시했다. "이것만 만들면 세계 재패는 시간 문제입니다."
그러나 회사란게 본디 그리 능력 좋은 곳이 아니다.
"주먹이 발사되려면 팔에도 엔진이 들어가야 하는데 이걸 뺀다고?"
"우리 환경에서는 좀 어려운데. 정그러면 니가 직접 만들어봐."
"내가 혼자 다 할 수 있으면 회사에 제시도 않했지."
"넌 하지도 않을거면서 불만만 많더라."
일련의 과정을 거치면서 깡통로봇이 완성되었다. 회사에서는 특별히 지원을 많이 해주어 3대나 만들었다.
"이것만 완성하면 세계 정복할 수 있다며. 왜 겨우 이것밖에 못해?"
"깡통로봇 가지고? 내가 다시는 제안하나 봐라."
그리고 얼마후에 또..
"아 이런거 하면 딱인데 왜 안하는거야."
"니가 직접 만들어봐."
"해봐야 안되는거 아는데 뭐하러.:
"넌 항상 그러더라. 그거 나쁜 습관이야. 고쳐. 넌 하지도 않을거면서 불만만 많더라."
사실 이런건 관리자를 넘어서서 경영진의 문제이지만 저런 사람이 넘쳐나는 조직이 된 건 온전히 관리자 탓이다.

깨달을 일 - 관리자가 역할 관리를 제대로 못하면 모든 직원이 상대방이 하지 않는 것만 탓하게 된다. 그러면 통찰력의 표출은 원천적으로 차단된다.



관리자는 누구보다 똑똑해야한다. 특히 경영진보다는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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