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9호선에 좀 익숙해서 천천히 사진을 찍으며 탈 수가 있다.

구조와 운행 방식은 다 이해했다.
급행 열차가 완행 열차를 추월하는 시점도 이제 적당히는 알 것 같다.

그래서 처음 탈 때 놓쳤던 것만 골라서 마무리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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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지하철 역사 중 가장 규모가 크다는 고속터미널역. 꼭 기차역같다. 멋지다.


그러나 9호선이 꼭 편한 것만은 아니다.
우선 강서와 강남을 30분에 연결한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아파트 광고 중에 (죽어라 뛰어서) 도보로 5분 거리가 있는 것처럼.
마찬가지다. 매우 희박한 확률로 완벽하게 운이 좋을 때 30분이 걸린다는 뜻이다.
20분에 한대씩 있는 급행열차가 칼같이 날 기다려줘서 딱 타고 갔을 때 강남 가장 끄트머리에 도착하는 시간이 30분이다.
그리고 급행열차는 매우 붐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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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행 열차가 사평역을 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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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행 열차가 사평역에 도착해있다.


시간대에 따라서 급행을 타는 것보다 완행을 타는 것이 더 편할 수도 있다.
빨리 집에 가거나 아니면 조금 더 편하게 가거나.
어쨌든 둘 다 싫다. 잘 보면 불편하게 가거나 느리게 가거나와 같은 말이니까.

근데 9호선은 달리고 있는 지하철의 선로도 볼 수 있다.
기관실 창문을 막아놓지 않아서 맨 끝 차량에서는 기관실 내부도 보고 선로도 보며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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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들여다 보인다. 후훗.


9호선 역사의 특이한 점은 개찰구 안쪽에 상점이 많다는 것이다.
보통은 카드를 찍고 들어오지 않아도 물건을 살 수 있도록 개찰구 바깥쪽에 상점이 있다.
그런데 9호선은 오히려 개찰구 안쪽에 상점이 더 많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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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맛있겠다. 그러나 사람들이 지하철 요금을 내고 들어와서 커피를 마시진 않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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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상점은 꽤 많다. 이것 말고도 죽집도 있고 다이소도 있다.


바쁜데 지하철을 타러 가는 중에 쇼핑을 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고
굳이 지하철 요금을 내고 들어와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없겠지만
이 안에 상점이 이렇게 있다는 것은 퇴근길에 들르는 사람이 충분히 있다는 뜻이겠지.
다른 곳에 가려고 지하철에서 약속을 잡은 뒤 커피를 마시며 기다릴 수도 있는 것이고.
어쩄든 참 새롭다.

9호선은 이제 정리가 다 된 것 같다. 대강 시스템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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