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n 경영이라고 해서 즐거운 회사 만들기에 앞장서는 훌륭한 회사들이 있다.
사내 밴드도 결성하고, 동호회 활동도 하고, 회식도 건전하게 하고, 문화생활도 장려하고
그 마인드가 정말이지 좋다.

그러나 그러면서도 쉽게 간과하는 한가지가 있다. 직장인이 힘든건 회사 때문이 아니라는 것.
일을 한다고 스트레스가 생기지는 않는다. 일을 힘들게 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생긴다.
사람에 치이고 방식에 치이기 때문에..

Fun 경영은 일 하는 환경을 즐겁게 해주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조직 구조나 업무 방식, 일하는 풍토, 심지어 관리자의 마인드 교육까지.
Fun 경영이 사전에 해야할 일은 엄청나게 많다.

그러나 종종 재미난 회사 만들기에만 몰두하는 Fun 경영을 보곤한다.
일하는 환경이 잘못되어 있는 회사에서는 누군가는 빈둥빈둥 놀고 누군가는 매일같이 야근한다.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한 회사의 전형이다.
이런 회사에서 동호회 지원을 열성으로 한다면 열심히 일하는 사람 착취해서 노는 사람 더 놀려주는 꼴이다.

회사를 Fun하게 만들자는 것은 Fun 경영에 대한 지나친 오해이다.
모든 것은 업무가 Fun해진 그 다음이다.


덧붙여,
그럼 업무가 Fun한 것은 무엇일까. 답은 형평성이다.
모두가 다 야근을 해도 아무 문제가 없다. 함께 고생한다면 억울하지도 않고 스트레스도 없다.
누군가만 유독 고생한다면 그에게 그만한 보상이 있으면 된다.
문제는 똑같은 보상에 더 많은 일, 또는 똑같은 일에 서로 다른 보상이 있을 때 나타난다.
Fun 경영은 이 부분을 바로잡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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