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때 있었던 일.

1. 전산계열 학과인 우리과에는 웹 프로그래밍 과목이 개설되지 않았음.
2. 희한하게 기계과에 웹 프로그래밍 과목이 개설되어 있었음.
3. 그래서 신청했음.
4. 교수가 첫 주 수업을 빼먹어서 수강 신청 정정 기간 마지막 날에 수업을 시작했음.
5. 첫 수업에 들어갔더니 웹 프로그래밍이 아니라 C 언어를 가르치고 있었음.
6. 알고 봤더니 컴퓨터학과 출신이 교수가 되려고 기계과에 들어갔던 것임.
7. 이 바닥이 늘 그렇듯이 줄만 대면 기계과에 전산 과목 개설해서 교수 노릇을 할 수 있었던 모양임.
8. 과목 이름만 우리과랑 안겹치게 만들어 놓고 기계과 학생들한테 생기초 C 언어를 가르쳤던 것임.
9. 상황을 알아차리고 나왔을 때는 수강 신청 정정 시간이 끝나서 신청 과목을 바꿀 수가 없었음.
10. 편법 교수의 과목 개설 장난질에 낚여서 수강 정정도 못하고 생기초 과목을 듣게 되었음.
11. 다음 수업에서 교수가 전산과에서 수강 신청했다고 아무리 잘 해도 학점 낮게 주겠다고 말함.
12. 이런 사람은 교수가 되는게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강의도 듣기 싫어서 수업 안들어감.
13. F가 생겨서 학점이 크게 떨어졌지만 원래 학점 관리는 안하니까 괜찮음. 그러나 기분은 몹시 안좋음.
14. 한상문 교수께도 D를 받았지만 진짜 통계를 배웠다는 생각에 기분이 좋았으니 이건 학점과 무관한 문제인 것 같음.
15. 이후 성깔 더러운 여자 교수는 실력보다 스펙으로 교수가 된 사람이 많다는 것을 깨달음.


Trackbacks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