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세상

카이스트 자살이 다른 학교 자살이랑 다른 게 도대체 뭔데?

케이_ 2011. 4. 18. 14:36
우리 초등학교 운영비가 100만원.
학생이 10명이니 한 명당 10만원씩 내면 되지만
우리 둘째 형이 공부 좀 잘 한다고 면제.

그래서 9명이 12만원씩 낸다.
그럼 100만원 다 쓰고도 8만원이 남는데
이건 우리 둘째 형 공부 열심히 하라고 학교에서 주는 용돈.

근데 둘째 형 담임 선생님이 하는 말.
"네가 다른 애들보다 공부 빡세게 하는 건 인정하는데
그거야 다 나중에 너 잘 먹고 잘 살자고 하는 거고
네가 받는 장학금에 대한 값을 하는 게 다른 학생에 대한 예의 아니겠니?
그러니 너는 특별히 10시까지 남아서 야자 하고 집에 가라."

그랬더니 둘째 형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교사가 학생의 인권을 유린한다!
나 집 나갈 거다! 
나 같은 범생을 가출시키는 저 무능한 담임은 당장 잘라라!"

이게 지금 카이스트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




말도 안돼는 영어수업은 바보같기 그지 없지만
입학시험만 잘 치면 졸업까지 절대 보장되어야 한다고 믿는 건
1류대나 2류대나 한국 대학교면 모조리 마찬가지.

대학도 수능 잘 치면 곧장 졸업장이요.
고시도 시험만 잘 치면 평생 직장이요.
선거도 표만 많이 얻으면 영원불멸 권력이요.
이게 우리나라 문제.

근데 저 애들은 개나소나 듣보잡인 나조차도 노력이란 걸 하며 사는데
자신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게 남을 위한 거라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어떻게 열심히만 하면 공짜로 학교 다니는 게 당연하다고 믿는 거지.
자기들의 노력이 불가침의 자존심이라고 여기는 듯하다.
그럼 의대생들은 왜 그 비싼 돈 내고 학교 다니는 건데.
사실 제일 빡센 부대는 자대 아닌가?

카이스트가 열심히 공부하는 애 9명에 노는 애 1명이라 치면
지잡대는 노는 애 5명에 열심히 공부하는 애 3명에
자살할 마음으로 공부하는 애 2명인 거다.
그들은 대한민국 상위 집단이 되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지만
지잡대에선 먹고 "살.려.고." 피 토하게 공부한다.
누가 더 목숨걸고 하고 있겠냐.

지잡대에서는 인생 버리고 노는 애들이 많아서 
평균적으로 카이스트가 더 열심히 공부하는 것처럼 보이겠지만
그리고 카이스트 애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건 알겠지만
전교생이 공짜로 학교 다녀도 된다고 자만하는 건 무슨 근거인 게냐.

카이스트는 무슨 천재들만 있는 학교처럼
서로간에 너무 쟁쟁해서 경쟁하기 힘들다고 찡얼대지만
전국 대학생 다 모아놓고 경진대회 붙여 놓으면 어차피 순위는 섞인다.
막 섞이진 않아도 분명히 섞인다.
지잡대한테 실력 밀리는 카이스트생도 엄청 많고.
걔들이 바로 징벌적 등록금 내고 다녀야 하는 애들인 거고.

수능 성적이 좋아서 돈 안 내고 다니게 해주는 건데
들어가서 성적이 안 되면 돈 내고 다녀야지 당연히.
그게 왜 틀린 거지?

애당초 지성도 보고 뽑아야지 지식만 채점해서 뽑아가지고
순위권 놓치겠다 싶으면 공황상태 되어서
못 견디고 자살할 가능성 있는 애들을 수두룩 보유하고 있다면
그 학교도 문제지만 
자살한 게 제도 탓이라며 기회잡아서
장학금 못 받는 상황 면해보자고 이용해 먹는 남은 학생들이 더 나쁘다.

자살과 무관하게  올바른 것만, 맞고 틀린 것만 따져서
전공 학습을 저해하는 영어 수업 같은 것만 딱 없애라.
괜한 기득권 싸움은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