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트로피에 관한 오해

엔트로피.

번역하면 무질서도이다. 용어가 멀쩡한 지식을 더 혼란스럽게 만든다.

무질서해진다..... 맞는 말이지만 굉장한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만다.

( 1111001001101000100000 ) vs ( 1010101010101010101010 )

자. 맞춰보자. 둘 중 어느것이 더 무질서한가?

엔트로피에 관한 사전지식이 없다면 아무리 봐도 왼쪽이 훨씬 무질서하다.

반면에 오른쪽은 꽤나 잘 정돈 되어 있다.

그러나 엔트로피는 오른쪽이 훨씬 높다. 오른쪽의 배열은 안정적이긴 하지만 쓸모가 없다.

적어도 왼쪽이 1은 1끼리 0은 0끼리 서로 더 많이 몰려있다. 적어도 1과 0의 편가름이 구분이 간다.

엔트로피를 논할때. 에너지가 무질서하다는 것은 사용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하는 것이다.

에너지는 평형을 이루는 순간 사용할 수 없게 되어 버리고 만다. 높은 위치로 올라가야 뛰어내릴수 있지 지면과 같은 높이에선 자살할 수 없다는 말이다.

평형을 이룬 상태가 가장 무질서한 상태라는 것이 언어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울지는 몰라도 우주적으로는 사실이다.

평형을 이루어 버리면 아무것도 서로를 구분할 수 없게 되니까.. 질서라는게 존재할리 없다.

우주는 무질서도가 증가하는 방향으로 움직인다고 한다. 궁극에 가서는 "너와 내가 구분이 안가는 세계"가 되어 버릴 모양이다.

원자마저 형체를 잃고 에너지로 돌아간다면 우주는 빛으로만 가득 찬 공간이 될텐데..... 멋질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그런 세계는 아직 멀었다.

우주는 아직 지나치게 검은색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