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기

인천 차이나타운 탐방기 (4)

케이_ 2009. 4. 30. 00:01
우리는 차이나타운을 빠져 나왔다.
이제 한참을 걸어야 한다.
자 가볼까.


길을 걷다 발견한 옛날의 삼성전자 마크.
학교 때 골드스타가 써 있는 에어컨을 봤을 때와 같은 느낌이다.
아, 이 곳은 시골의 한 거리일까.

이 동네는 어딜가나 불조심이다.
조금 후에 도착할 재래시장에도 불조심은 써 있다.

낡은 건물만 보면 못 견디는 허브님이 혼자 사진을 찍다 엉뚱한 길로 빠졌다.
허브님을 기다리는 동안 여리형은 따스한 햇살 아래 꾸벅 존다.
이미 우린 3시간을 걸었다. 점점 체력이 바닥나고 있다.

허브님와 다시 합류한 우리는 갈 길을 재촉했다.
그런데 집인지 골목인지 알 수 없는 요상하게 길이 있다.
그냥 갈 수 있나. 당연히 통과해 봐야 한다.

골목으로 들어가자 은둔 종족의 숨겨진 마을과 같은 재래시장이 있었다.
운치가 있다. 그러나 이곳에도 불조심은 써 있었다.

우리는 예정에 없던 곳에서 시간을 너무 지체했다.
그런데 이 시장은 마법처럼 우리를 자꾸 잡아끈다.
여리형이 숨어있는 아기 고양이 떼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한 마리였지만..)
이렇게 귀여운데 어떻게 그냥 지나갈 수가 있나. 맞다. 구경했다.
재미난 건 여기가 생선가게라는 것이다.
고양이에게 생선 가게를 맡기고 나갔다 온 주인에게 들은 바로는
문단다. 고양이가 햘퀴어야지 왜 무니.. 도망가자.

우린 너무 걸어서 이제 지칠 만큼 지쳤다.
허브님이 보고 싶어했던 배다리 헌책방 골목만 보고 자유공원으로 가기로 했다.
터덜터덜 걷지만 그래도 계속 재미난 게 나타나니까.. 여리형! 가자!

여리형은 자꾸 모델의 끼를 발현한다.
이거 가만 놔두면 나중에 크게 되겠다..
위협이 되기 전에 얼른 싹을 잘라 버려야지.

허브님이 헌 책방 구경을 하는 동안 얼른 마치기를 기다리며.
여리형, 나, 그리고 황도님.
"허브님 구경 끝났어요? 자, 이제 닭강정 사러 갑시다!!"

인천에 왔는데 닭강정을 안 먹을 수 없다.
신포 우리 만두로 유명한 신포 시장에 왔다.
오, 닭강정이 얼마나 맛있는 음식이길래.. 여기 엄청 줄이 길다.
허브님이 말했다. "우리 회사 하루 매출보다 많은 거 아냐?"
옆 가게가 줄이 더 길어서 왠지 더 맛있을 것 같았지만
우린 시간도 없고 해서 시장 입구의 가게에 줄을 섰다.

선명하게 더 잘 나온 사진도 있었지만 이 사진을 포기할 수 없었따.
밥을 기다리며 꼬리치는 강아지 여리몽.
이 아저씨, 요즘 모델의 끼가 가득해서 큰일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한참을 기다려 손에 넣은 닭강정.
상당히 맛있다. 중독성도 있다.
그러나 조심할 것이 있다. 자유공원에서 먹을 때 그것을 알려주겠다.

자 식량도 득템했으니 자유 공원으로 진격하자~.
그러나 저 지친 표정이라니.. (우린 5시간을 걸었다)


보정을 해서 더 먹음직스러운 닭강정.
그러나 조금만 기다리시라. 닭강정의 맛은 다음회에 밝혀진다.

계속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