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블로그인 '서명덕기자의 人터넷세상'에서 구글 마스터 플랜 이미지에 대한 소개가 있었고,
많은 사람들이 해당 이미지를 들여다 본 모양이다.

나 또한 구글의 마스터 플랜을 자세히 읽어봤다.

수많은 (기술적이거나 유머적인) 흥미로운 내용들이 있었지만, 결론만 정리하면 이렇다.

구글의 마스터 플랜을 따르면,
사회학적으로는 구글 정부를 수립하는게 목표고,
공학적으로는 사회 시스템 관리 기술을 완성하는게 목표다.
잘 보면 구글화폐도 등장하고 생명공학을 이용한 군대도 구상중이다.
심지어 매트릭스의 파란 약도 등장한다.

사회 시스템 전체가 구글 기술의 최종 목표인 것이다.

그런데 정말 웃긴 것은..
이것을 해석하려는 행동이다. ^^;;

자세히 읽어보면 느껴지겠지만,
이것은 실질적인 마스터 플랜이 아니라 그냥 사내 자유게시판 같아 보인다.
꼼꼼히 읽어보면 사랑고백도 있고, 외국계 직원의 자국어 문장에서부터 m&m이 맛있다는 그림까지 낙서도 많다.
'please use the whiteboard more efficiently' 라는 전형적인 낙서가 이것이 자유게시판임을 확실히 보여주는 듯 하다.

내가 느낀 바는 구글 마스터 플랜의 내용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다.
(사실 마스터 플랜에선 아무것도 배울게 없다.)
나는 거대한 화이트 보드를 이용해 마스터 플랜을 그려낼 줄 아는 기업의 마인드에 감흥한 것이다.
어느 회사가 이런 쓸데없어 보이는 곳에 비용을 낭비하려 하겠는가.

이런 재미난 발상 공간이 있는 회사라는 것은 칭송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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