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뭔가 먹고 싶다. 근데 먹을 게 없다. 안되겠어. 나가야지."
일어나 모자를 썼다. 나는 그렇게 서서 한참을 고민했다.
"헉헉. 안돼. 못하겠어. 귀찮음이 사라지질 않아!!"
결국 옷을 갈아입지 못했다.
난 절대로 나갈 수 없었다. 극도의 귀찮음이 정신을 지배했다.
광장공포증에 걸린양 신발이 두려웠다.
바깥 공기가 폐에 들어오면 한 순간에 온 몸이 얼어붙어 버릴 것만 같았다.
하여 집에서 만들었다. 우유 소스 라파게티.
만드는 과정은 이러했다.
나가지 않기로 결심이 서자마자 모자를 집어 던지고 주방으로 슬렁슬렁 옮겨갔다.
그런데 낭패다. 그럴싸한 재료가 아무것도 없다. 윽.
나갈 수 없으니 재료를 사올 수도 없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배고픔은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법이다.
요즘 한창 파스타를 즐겨보는 통에 이런저런 얘기를 좀 들었는데
우유를 이용해 크림 소스 스파게티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한동안 계속 파스타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냉장고에 서식하는 모든 걸 채집했다.
구할 수 있는 재료는 그리 많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이것이 최선이다.
요리에는 양동 작전이 사용되었다.
성동격서! 정신이 없어야 재료들이 맛 없어질 기회를 잃는다. 난 초짜니까 머리를 쓴 게다. 훗.
레인지의 한 쪽에는 면 끓일 물이, 다른 쪽에는 우유를 졸일 포도씨유가 불을 쬐고 있다.
오이는 포도씨유에게 들들 볶이고 있었지만 불쌍하지는 않다. 죄인은 기름형을 달게 받는다.
시기가 잘 맞아 거의 동시에 라면과 우유를 투하할 수 있었다.
헷갈려서 반대로 넣는다면.. 으 모든 게 끝이다.
그럼 난 물 탄 우유를 곁들인 라면 튀김을 먹게되겠지.
아찔한 순간은 무사히 지나갔다. 이제 나만 잘 하면 된다. 다행히 약간은 양손잡이 기질이 있다.
오른손은 우유를 젓고 왼손은 라면이 익었나 젓가락으로 끊어가며 불 끌 시기를 살폈다.
소스를 약한 불로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라면이 먼저 익어 시차를 두고 작업할 수 있었다.
대신 우유가 졸기 전에 라면이 불어버리면 안되므로 면을 찬물로 헹군 후 물을 다 따라냈다.
그리고 이제 면에는 신경쓸 필요가 없으므로 소스에 소금을 넣고 불을 확 올렸다.
우유는 금방 끓어 크림 소스가 되었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치즈와 면을 넣고 약간 볶아주니 곧 먹어도 좋을 분위기가 풍겼다.
이렇게 하여 요리가 완성되었다.
내가 만들었지만 나조차도 두려웠다.
반찬이 없으면 먹을 수 없을 것이란 두려움에 마늘장아찌와 김치를 필히 챙겼다.
그러나 의외로 맛이 좋았다. 고소한 맛은 내가 낸 것이 아니라 젖소님이 내신 것이니까.
크림 소스 파스타라기보다는 크림 소스 비빔면에 가깝다.
스파게티 면대신 라면을 이용할 때는 소스를 좀 덜 졸이는 것이 좋겠다.
라면은 생각보다 소스를 잘 빨아먹는다.
맛은 크림 소스 파스타와 전혀 무관하다.
편의점에서 파는 크림 소스 컵라면에 훨씬 가깝다.
그러나 태어나 처음 만든 라파게티치고는 흡족했다.
매우 만족스러운 주말이다.
이제 카페 라떼 만들어 마셔야지. 훗.
일어나 모자를 썼다. 나는 그렇게 서서 한참을 고민했다.
"헉헉. 안돼. 못하겠어. 귀찮음이 사라지질 않아!!"
결국 옷을 갈아입지 못했다.
난 절대로 나갈 수 없었다. 극도의 귀찮음이 정신을 지배했다.
광장공포증에 걸린양 신발이 두려웠다.
바깥 공기가 폐에 들어오면 한 순간에 온 몸이 얼어붙어 버릴 것만 같았다.
하여 집에서 만들었다. 우유 소스 라파게티.
난 라스페라 쉐프가 아니라서 그릇에 묻은 소스를 닦아내진 않았다.
만드는 과정은 이러했다.
나가지 않기로 결심이 서자마자 모자를 집어 던지고 주방으로 슬렁슬렁 옮겨갔다.
그런데 낭패다. 그럴싸한 재료가 아무것도 없다. 윽.
나갈 수 없으니 재료를 사올 수도 없었다.
그러나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배고픔은 사람을 행동하게 만드는 법이다.
요즘 한창 파스타를 즐겨보는 통에 이런저런 얘기를 좀 들었는데
우유를 이용해 크림 소스 스파게티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그러고보니 한동안 계속 파스타가 먹고 싶었다.
그래서 냉장고에 서식하는 모든 걸 채집했다.
구할 수 있는 재료는 그리 많지 않았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이것이 최선이다.
우연히 오징어짬뽕 라면을 수렵하였다. 유일하게 남아있는 라면이었다.
다행이다. 하마터면 스파게티에 국수 소면을 쓸 뻔 했다.
우선 껍질을 잘 벗기고 분말 스프와 건더기 스프를 정성스럽게 제거하였다.
하여 라파게티 면을 획득했다.
어머니가 숨겨둔 소금통을 찾았다.
난 의적이므로 내게 필요한 50 알갱이 정도만 절취하고 나머지는 돌려놓았다.
냉장고에는 충분한 양의 우유가 자라고 있었다. 한 컵을 수렵하였다.
설 연휴에 전을 부치며 분명히 올리브유를 봤는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전 부치면서 다 쓴 모양이다. 하여 어쩔수 없이 포도씨유를 포획했다.
팬의 면적을 얇게 두를 정도의 양만 채집했다.
난 고소한 걸 좋아하므로 슬라이스 치즈도 사냥했다.
슬라이스 치즈는 무리 생활을 하기 때문에 자칫 위험할 수도 있지만
치즈 사냥에는 왠만큼 노련했으므로 다치지 않고 한 개만 잘 잡아올 수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 운 좋게 야채실에서 오이를 발견하였다.
너무 많이 없어지면 행적이 탄로나므로 손가락 길이 만큼만 잘라서 들쳐업고 왔다.
요리에는 양동 작전이 사용되었다.
성동격서! 정신이 없어야 재료들이 맛 없어질 기회를 잃는다. 난 초짜니까 머리를 쓴 게다. 훗.
레인지의 한 쪽에는 면 끓일 물이, 다른 쪽에는 우유를 졸일 포도씨유가 불을 쬐고 있다.
오이는 포도씨유에게 들들 볶이고 있었지만 불쌍하지는 않다. 죄인은 기름형을 달게 받는다.
시기가 잘 맞아 거의 동시에 라면과 우유를 투하할 수 있었다.
헷갈려서 반대로 넣는다면.. 으 모든 게 끝이다.
그럼 난 물 탄 우유를 곁들인 라면 튀김을 먹게되겠지.
아찔한 순간은 무사히 지나갔다. 이제 나만 잘 하면 된다. 다행히 약간은 양손잡이 기질이 있다.
오른손은 우유를 젓고 왼손은 라면이 익었나 젓가락으로 끊어가며 불 끌 시기를 살폈다.
소스를 약한 불로 만들고 있었기 때문에 라면이 먼저 익어 시차를 두고 작업할 수 있었다.
대신 우유가 졸기 전에 라면이 불어버리면 안되므로 면을 찬물로 헹군 후 물을 다 따라냈다.
그리고 이제 면에는 신경쓸 필요가 없으므로 소스에 소금을 넣고 불을 확 올렸다.
우유는 금방 끓어 크림 소스가 되었기 때문에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치즈와 면을 넣고 약간 볶아주니 곧 먹어도 좋을 분위기가 풍겼다.
이렇게 하여 요리가 완성되었다.
제목은 "크림 소스 스파게티 재료를 사러 가기 귀찮았던 한 남자의 우유 소스 라파게티"이다.
내가 만들었지만 나조차도 두려웠다.
반찬이 없으면 먹을 수 없을 것이란 두려움에 마늘장아찌와 김치를 필히 챙겼다.
그러나 의외로 맛이 좋았다. 고소한 맛은 내가 낸 것이 아니라 젖소님이 내신 것이니까.
크림 소스 파스타라기보다는 크림 소스 비빔면에 가깝다.
스파게티 면대신 라면을 이용할 때는 소스를 좀 덜 졸이는 것이 좋겠다.
라면은 생각보다 소스를 잘 빨아먹는다.
맛은 크림 소스 파스타와 전혀 무관하다.
편의점에서 파는 크림 소스 컵라면에 훨씬 가깝다.
그러나 태어나 처음 만든 라파게티치고는 흡족했다.
매우 만족스러운 주말이다.
이제 카페 라떼 만들어 마셔야지. 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