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을 돌다 유난히 소프트웨어 공학 서적이 많아졌음을 느꼈다.
그러나 난 소프트웨어 공학을 안 좋아한다.

이유는 단순하다.
이미 소프트웨어 공학은 좋은 프로젝트가 아니라 좋은 밥벌이를 위한 시장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이 바닥은 군대로 치면 소위 임관이고 공무원으로 치면 5급 합격이다.
첫 발 들인 애송이가 돈도 더 받고 사람도 부리는 위치가 된다.
그러니 누구나 이 쪽이 자기 적성이라고 여길 수 밖에.
게다가 이런 물엔 진짜 실력자를 가려낼 날카로운 눈이 많지 않아 경쟁도 쉽다.

초기의 소프트웨어 공학 전문가는 실무를 통해서 방법론을 고안하고 적용하고 개선한 사람이다.
그러나 요즘 이 동네 애들은 "난 개발보다는 관리에 소질이 있는 것 같아."라며 노른자 없는 달걀 마냥 쉰소리를 한다.
더 정확히는 "난 직접 일 하는 사람보다는 판단하는 사람이 적성에 더 맞아."겠지만..

실무에 관심이 없는데 프로젝트 관리법만 공부할 수 있다는 생각부터가 소프트웨어 공학에 소질이 없는 게다.

나야 관리자가 아니기 때문에 누굴 뽑든 누가 무슨 일을 하든 선무당이 뭘 잡든 상관이 없지만
걔들 주는 돈을 진짜 능력 있는 사람한테 쓰면 더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는 것이 아까울 뿐이다.


Trackbacks  1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