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원 모아 100억"이라 하는 CF가 있다. 이걸 볼 때마다 느끼는 건데..

소득이 있건 없건 방금 태어난 아기까지 한국 인구를 반올림해서 5천만명이라 잡고
온 국민이 한 명도 빠짐 없이 두 번씩 100원을 내야만 100억이 된다.

광고를 보면 작은 정성이 모여 뭔가 큰 힘이 생겨날 것 같지만 그게 만만한 게 아니다.

캠페인도 좋고 사회 환원도 좋고 좋은 세상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도 좋다.
하지만 이런 캠페인이 사람들 생각을 얼마나 쉽게 지배하는지 알았으면 좋겠다.

특히 한국 사람들은 단일 민족이라 잘 뭉치고 상부상조 품앗이 의식이 매우 강하다.
큰 일이 생기면 나서서 돕는 걸 미덕이라 여긴다.

이래서 우리는 금 모으기를 하고 나라 빚 갚기 운동을 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의식에서 희미하고 대중의 도덕은 은연중에 세뇌하는 세상이다.

100억.
재벌 열 명만 모아도 만들어지는 돈이다.
투표율도 100%가 아닌데 나라 전체가 한명도 빠짐없이 두 번씩 참여해야 나오는 돈이다.

그래 캠페인도 좋고 광고도 나쁠 것 없다.
그러나 난.

이런 광고 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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