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책 사업을 책만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책을 내려받고 결제하고 그걸로 수익을 내는 것이 다일까.

그렇다면 옛날과 다를 것이 없다. 그저 무선으로 다운받는 것이 편해졌을 뿐.

그러나 사람들의 읽는 습관이 얼마나 많이 바뀌었는가.
사람들은 책보다 웹 컨텐츠를 더 읽고 싶어한다.

지하철에서 잠깐 읽기에는 짧고 가볍고 재밌는 것이 좋다.
그리고 전자책의 소설은 종이책의 느낌을 따라갈 수 없다.

따라서 종이책을 전자책으로 파는 것보다 웹을 전차책으로 옮겨오는 것이 더 큰 시장이다.
네이버 만화나 네이트 판, 각종 블로그 메인 컨텐츠. 이것이 다 전자책 시장이 될 수 있다.
이미 사용중인 컨텐츠는 배포에 별반 비용도 많이 들지 않는다.

이 경우 수익 모델도 판매가 아니라 광고가 자연스럽다.
인세를 지불하여 판매 단가가 높아지는 것보다 훨씬 유리할 수 있다.
포털 업체에 매우 적합한 컨텐츠인 게다.

지하철에서 읽기 좋은 분량이고
인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고
광고를 붙여 무료로 배포할 수 있고
매일 쉽게 업데이트 할 수 있어 팔기 좋은
전자책 시장을 잡기 딱 좋은 컨텐츠.

팟캐스트에서 잘 팔린 컨텐츠의 특징을 고스란히 갖고 있지 않은가.

그만큼 무가지처럼 잘 뿌리는 데 실패하면 낭패볼 수 있다는 난점이 좀 있지만
비용 대비 효과면에선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포털 입장에서는 무선 컨텐츠 시장에서 브랜드 영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한 일 아닌가.

그런데 아직 이쪽을 준비하는 포털이 없는 듯하다.
전자책에서 무선 웹을 제공하니까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러나 한 번 생각해보라. 팟캐스트가 왜 좋은지. 왜 편한지.

미리 준비하면 새로운 시장을 잡을 수 있는 시기가 지금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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