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가 단지 다른 이념을 이겼다고 해서 최고의 체제라고 말하는 건 잘못이다.
사람은 모두가 욕심을 부리기 때문에 타협할 수 있는 방안이 민주주의 뿐이었던 게다.

천재 한 명이 평범한 열 명을 먹여 살릴 순 있어도
평범한 열 명이 십시일반 하여 천재 한 명을 함께 건사하는 경우는 없다.
하여 천재의 발목을 묶어두는 건 명백히 손해다.

그러나 대중은 항상 평균적인 지능밖에 보일 수 없다.
누가 천재인지 누가 광자인지 가늠하지 못하니
누구에게 날개를 달아줄 지도 결정하지 못한다.
그래서 모두의 평화를 위해 항상 평범한 사람이 수장이 되는 쪽을 택한다.
이게 민주주의의 딜레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수장을 잘 뽑아야 한다고 외친다.
그러나 천만에. 민주주의는 결코 천재를 내세우지 않는다 하지 않았나.
결코 그들은 좋은 수장을 찾아낼 수 없다.
이 시대의 수장은 별 것 아닌 자리일수록 좋다. 그저 일본의 천황처럼.
민주주의는 태생부터 개개인이 제 인생을 각자 살도록 만들어진 체제인 탓이다.

사회주의의 현신인 공산주의가 모두 함께 굶어 죽었듯이
언젠가 민주주의 또한 천재를 억압하다 굶어 죽을 게다.
사회주의와 민주주의는 별 차이가 없다. 천재보다 대중이 중하다는 이념에 있어서는.

천재를 가려내는 것은 사실 어려운 게 아니다.
천재 중 인성을 갖춘 사람을 찾는 게 어려운 것이지.
그래서 철인을 검증하는 게 참으로 어렵다.

철인정치가 지나친 이상인 것은 맞다.
그러나 이상이 허황되다 하여 눈 앞의 현실성만 찾다간
이상과 너무 멀어져 길을 잃는 법이다.

뭐든 적당한 게 좋다.
그러나 지금의 민주주의는 중용을 넘어 過민주주의이다.
나는 (현 시점에서는) 철인 정치의 효율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본다.
그저 모두가 납득할만한 철인을 찾을 길이 없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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