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층에서 어떤 사람이 말을 건다.
면접 보러 왔는데 어디로 가야 되냐고.
내가 알 턱이 없다.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안 하고 피하는 건 성격에 맞지 않다.
어느 팀 면접 보러 왔는지 그리고 담당자 이름이 누군지 물었다.
검색 기획팀 면접에 담당자는 이원광.

검색 기획팀이라니 우선 18층으로 데려갔다.
근데 음 우리 회사에 이원광이란 사람은 없는데..

은니한테 그룹웨어 검색을 부탁해서 담당자를 찾았더니 HR팀 사람이다. 알고 보니 원경씨였다.
근데 아 원경씨 진짜. 오늘 동원 훈련 갔다네.
그래서 혜진씨한테 물어봤더니 실무팀 면접이라 HR팀 안 거치고 직접 진행할 거란다.
아니 그럼 담당자가 누군지 내가 어떻게 알어.

그래서 다시 긴또 부장님한테 직접 데려갔다. 검색 기획실장이니까.
역시나 면접자가 긴또 부장님이었다. 전화를 못 받았던 게다.
아 긴또 부장님 진짜. 오늘 전화기 두고 왔다네.

이렇게 5층에서 18층 왔다가 20층 갔다가 다시 18층으로 내려와서 면접 들여보냈다.
근데 어떨까. 붙을까. ㅋ
뭐 여튼 내 할 일은 다 했다.

이게 내 퇴사 하루 전 날 일어난 일이다.
와아 나 정말 성실하지 않나. 퇴사할 사람이 이렇게까지 하고.

이건 정말 붙으면 긴또 부장님한테 커피 얻어 마셔야 하는데..
결과 나올 때 쯤에는 긴또 부장님이랑 같은 회사가 아니란 말이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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