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곤란하다. 출근 첫 주에 이렇게 지각을 하다니.

매우 열심히 회사로 달렸다.
환승을 4번이나 하니까 달려서 줄일 수 있는 시간이 많다.
대신 환승을 4번이나 하니까 가만히 서서 다음 차를 기다리는 시간이 더 많다.
젝일.

신도림역에서는 빨리 갈 것도 아니면서 먼저 간다고 사람을 밀고
앞지른 다음에는 뭉기적대는 사람이 많다.
그렇게 바로 앞에서 열차 한 대 놓치고.

분당선에 도착했을 땐 이미 출근시간이 아니었다.
한산하게 앉아 가지만 마음은 불편한 상태.

한 어르신 부부가 주소 적은 종이만으로 길을 물으며 객차 안을 돌아다신다.
얼른 쫓아가서 갤s를 꺼내어 교통편을 찾아드렸다.
"가시다 또 모르시겠으면 좋은 전화기 들고 있는 젊은 사람한테 '네이버 지도로 찾아달라'고 하시면 돼요."
하는 말도 잊지 않았다. 이놈의 애사심 훗.
잉. 근데 덕분에 입석이 되었다.

지하철 안에서 열심히 뛰어봤지만 도착 시간은 줄지 않는다.
상대성이론 때문이다.
내가 서두른다고 지하철 안에서 뛰었기 때문에 회사 시계가 더 빨리 간 게다. 젝일.

지하철을 탄 채로는 도착 시간을 줄일 수 없으므로 맘 편히 트위터를 썼다.
지각이라고 올렸더니 제제가 리플을 보내온다.
[제제] 지각했어?
[케이] 아니 아직 안 했어. 하고 있는 중이거든.

역에서 나와 회사까지 매우 몹시 뛰었다.
어제 눈이 와서 길이 미끄럽다. 이런 날은 마찰력이 좀 더 필요하다.

회사 앞에 다 와서 신호등에 걸렸다. 젝일.
3차선 도로가 이렇게 넓은 줄 몰랐다. 무단횡단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결국, '여기 지각 5분 추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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