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내 게시판에 '30대에게 SNS란?'이라는 글에 단 댓글.


페이스북은 유형의 서비스에 힘이 있는게 아니라 친구 관계라는 무형의 자산에 힘이 있는 거니까요.
근데 요즘은 친구 관계라고 하면 그저 막연히 "소셜"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분석가들이 많지요.
하지만 SNS의 실상은 완전히 다른 요소와 연관해 있습니다.

활발한 소셜 유저가 50000~60000명의 소셜 버디를 갖고 있는 것 = 사실 따지고 보면 전혀 자산이 아닙니다.
내 친구 5~6명이 모두 사용하는 서비스라서 내가 안 쓸 수가 없는 것 = 이게 자산이죠.

우리는 모두 학교를 졸업하고 직장에 들어오면 사회성을 갖습니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건 이것은 소셜이 분명한데도 사람을 끌어내는데 아무런 힘도 없다는 거지요.
친구들이 서울에서 모이면 애들 밥 다 먹고 난 다음에 (분당에서 7시에 퇴근하는) 나만 8시 반에 약속 장소에 도착하는 데도 어쩔 수 없이 서울로 가는 그런 것. 이게 사용자를 끄는 요인이죠. 이건 오히려 소셜이 아니라 생활입니다.

30대는 SNS를 인맥관리의 목적으로 쓴다고 추측하셨지만 사실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연예인이나 마케터 같이 목적이 분명한 사람을 빼고는 모두가 친목을 위해서 소셜 버디와 소통합니다.
소셜을 "맺는" 것과 소셜을 "이용"하는 것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지요.
30대가 인맥관리를 위해 소셜 버디 관계를 맺는다고 표현하면 맞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인맥관리를 위해 SNS를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누구나 SNS를 "사용"할 때는 친목을 위해서 하지요.

따라서 친구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환경만 잘 만든다고 해서 의미있는 서비스가 되느냐 치면 그건 아니란 거죠.
친목을 위해 모든 기능을 맞춰줄 그런 정책을 가진 서비스가 아니라면 흔히 말하는 소셜을 반영해봐야 목적이 다른 결과물이 되는 겁니다.

30대와 10대, 20대의 SNS 사용 양상에 대한 차이는 활용 목적에서 나타나는게 아니고요.
ooo님이 느끼신 바는 그저 우리 사회에 친구가 없는 30대가 많다는 통계의 반영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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