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투데이, 요즘, 씨로그와 같은 국내 마이크로 블로그에는
기본적으로 트위터나 페이스북으로 글 보내기 기능이 있다.
미투데이에 글을 올리면 트위터에도 같은 글이 동시에 올라가는 것이다.

물론 쓰는 사람 입장에서는 편하다.
한 번에 모든 곳에 글을 다 올릴 수 있으니.
그러나 기획자는 글을 읽는 사람도 생각해야만 한다.
글을 쓰는 사람보다 읽는 사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보통은 트위터나 페이스북을 병행해서 쓰거나
자신이 쓰는 마이크로 블로그만 쓰면서 아예 트위터로 글을 안 보내므로
크게 못 느끼고 있었는데..

씨로그는 그 회사 직원이 아니면 거의 안 쓰기 때문에
트위터로 글을 보내기는 하면서 사용은 씨로그만 하고
트위터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이런 상황을 알게 되었다.

(미투데이나 요즘은 사실 잘 모르겠지만..)
씨로그에 글을 올리면 대부분 트위터에도 같이 올라가게 해 놓는데
실상 읽는 사람은 트위터를 통해서 그 글을 보게 된다. 
당연히 리플도 트위터를 통해서 쓰게 된다.
그런데 글을 쓴 사람은 씨로그를 쓰는 사람이기 때문에
트위터로 보낸 리플을 안 읽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결국 이건 소통이 아니라 알림 기능으로 붙여논 것 뿐이다.
그럼 내가 이 사람과 친구를 맺어둘 이유가 없지 않은가.
소통을 끊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스팸이 되는데
그렇다면 차단을 해두는 게 맞지 않을까 고심하게 된다.

기획자 입장에서는 트위터를 통해 트래픽을 유입할 수 있다는 생각이겠지만
내가 보기엔 별로 유의미한 트래픽 같지가 않다.
나도 처음에는 몇 번 연계 링크를 눌렀는데 사람이 바보가 아닌지라
몇 번 겪고 나니 이제는 아예 글마저 안 읽게 되더란 게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나는 지금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병행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을 메인으로 쓰고 있다.
페&트 채널을 쓰는 사람도 이제 점점 많아져서
항상 페이스북과 트위터에 같은 글이 동시에 오르는데
그러다보니 이제 어느쪽에 댓글을 달아야할 지 모르겠다.
양쪽 다 쓰자니 거추장스럽고..
그래서 나는 페이스북 위주로 댓글을 단다.
결국 나에게 페이스북과 동일한 내용의 트위터 알림은 스팸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많은 사람이 기본으로 병행하기 때문에 큰 불편이 없는데도 이 정도인데
국내 마이크로블로그는 오죽하겠는가.

애사심이 많은 건 좋지만 내부 서비스만 쓰다보면 함정에 빠지기 십상이다.
기획자들이 자사 서비스만 쓰다보니 안쪽 기능만 고려하고
밖에서 보는 상황은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SNS의 사용성은 내부에서만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는 것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
연관된 모든 환경이 서로 영향을 미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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