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타지 않던 막차를 탔는데
이번 셔틀 아저씨는 운전 진짜 잘 하신다.
부드럽게 가면서 버스답지 않게 안전운전 하신다.
'버스답지 않다'는 표현을 쓸 수 있다는 것부터 웃긴 현실인 거지만.

애국을 입에 걸고 사는 사람들이 들으면 발끈하겠지만
한국인 종특엔 몹쓸게 꽤나 많다. 그리고.
그 중에 제일은 운전이라.

보행자만 봐도
빨리는 안 갈 거면서 밀치고 가로막고 먼저는 가야 속이 시원한 사람하며
주위 사람을 길 위에 서 있는 사물쯤으로 생각하는 사람하며
한 걸음이라도 틈이 날까 바짝 붙어 가야 조급함이 가시는 사람까지
이 사이에선 우산만 들고 걸어도 위험하기 짝이 없다.

또 어딘가에서 한국인 욕했다고
'넌 한국인 아니냐'며 길길이 날 뛸 사람이 있겠지만
성찰도 없고 반성도 없고 발전에도 관심 없는 사람과는 말 섞고 싶지 않고.

초보운전자에게도 방어운전을 요구해야하는 현실이 갑갑한 거라고.

운전 실력이 못 미쳐서 그렇지 안전운전 마인드는 나도 못지 않다.
실력만 늘면 깔끔한 운전자가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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