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하고 싶은 밤.

왠지 자살하기 좋을 것 같은 금요일 밤.
흐린 날씨. 묵직한 공기. 지친 몸 귀가 길 군중 속.

자살하기에 이보다 적절할 수는 없을 것만 같다.

그러나.

비도 안 오고 행인들 얼굴에 웃음기도 없고.
이거 뭐 자살충동을 돋울 도리가 없다.
이 세상. 이다지도 안전할 수가!

결정적으로
삶이 주는 극한의 무료함이 온몸을 누르는지라
아예 자살이 귀찮다.

이 절대생존의 세상.
젝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