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엔 책을 참 많이 읽었다.
그런데 요새는 서점에 가도 볼 책이 별로 없다.

독자의 취향 때문에 쓰레기가 많이 출간되는 탓도 있거니와
애당초 책이라는 게 그렇게 좋은 물건이 아닌 시대인 듯도 하다.
요즘엔 독자보다 생각의 깊이가 얕은 작가가 많다는 게 주다.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가치가 많이 오염되어
내게는 지저분해 보이기만 하는 것들이 있다.

그리고 난 이런 것들이 싫다.


'나를 사랑하라'면서 실은 '나만 사랑하라'는 조언을 하는 여성 작가.
'술수가 능력이니 정의를 가치로 삼는 네가 바로 병맛'이라고 확고하게 세뇌하는 젊은 작가.
'내가 전문가이니 시키는대로 하라'지만 자기는 그 분야에 성공 못한 입만 산 작가.
'나를 롤모델로 삼으라'지만 출발선이 달라 따라갈 수 없는 운 좋은 작가.



사람들이 원하는 성공, 멋 따위를 가지고 그럴싸하게 치장한 책이지만 
정작 내게는 쓰레기다. 

사회와 점점 괴리하는 나를 보며 이래도 되나 싶지만
저런 싸구려 시류에 휩쓸려 가기는 더더욱 싫다.

내가 틀린 건지 사회가 틀린 건지는 모르겠다만
사회가 아름답지 못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그 사회가 쓴 책은 정말이지 못 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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