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또 물난리 나다.



1. 폭우로 출발 2분만에 신발 침수.
    >> 횡단보도 앞에서 평소에 모르던 개울을 발견했다.

2. 신호등이 고장나서 계속 깜빡임.
    >> 이 때부터 사태를 파악하고 사고가 없을지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3. 사당에서 예술의전당까지 도로 침수로 교통 통제.
    >> 또 침수 중고차 잔뜩 나오겠구나.
    >> 영리가 중고 외제차 살 기회라고 한다. 일리 있는데..

4. 사당역쪽의 두 사람은 사당역 접근 불가로 재택근무 진입했다.
    >> 출발부터 가로막힌 건 운이 좋았다.

5. 오늘따라 30분 일찍 줄 섰는데 40분 늦게 셔틀 탑승.
    >> 먼저 간 네오위즈 셔틀 탈 걸..

6. 고속도로 산사태로 셔틀 버스 경로 우회 변경.
    >> 나중에 알고보니 우면산, 남태령에 산사태가 났다더라. 어쩐지 내가 유난히 더 늦더라.
    >> 이 시점에서 유식이가 탄 셔틀과 길이 갈렸다.

7. 남태령에서 도로 정체로 버스 안에 갇힘.
    >> 아침밥을 챙겨 먹고 나올 걸.
    >> 그래도 이 때까지는 점심 전에 도착할 것이란 허황된 생각으로
    >> 서현에 도착하면 내려서 밥 먹고 들어갈까하며 즐거워 했다.

8. SKT 기지국 정전으로 핸드폰 전파 안 터지고 배터리도 급격히 소진.
    >> 군부대 앞이라 기지국이 모자라겠지 위안삼고 있었지만
    >> 사실 아침에 비 맞고 고장난 신호등을 보고 시설물 사고가 있을 것임을 예상했다.
    >> 내 SKT 전화는 안 되는데 아이폰들은 통화하고 있잖아!! 매우 답답한 시공간에 갇히고 말았다.
    >> 나중에 뉴스를 보니 서초동, 방배동 일대에 정전이 있었단다.

9. 유식이가 탄 셔틀은 이미 도착.
    >> 아침에 유식이가 탄 뒷차로 옮겨타려다 유식이가 만류해서 안 탔다.
    >> 유식, 이 못 된 녀석.

10. 오후 3시쯤 도착 예상.
    >> 시간이 지나자 5시쯤 도착하지는 않을까 염려가 들기 시작했지만
    >> 출근하자마자 퇴근이라는 건 나름 매력있다. 그러나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 집에는 또 어떻게 가지 흑.

11. 오후 1시쯤 재택근무로 전환하여 귀가.
    >> 남태령 도로 어딘가에서 내리고 걸어서 되돌아왔는데
    >> 나중에 뉴스를 통해 남태령 산사태로 사망도 있었다는 소식을 들어 오싹했다.

12. 점심 식사 주문은 2시 50분.
    >> 집까지 간 것도 아니고 너무 배가 고파서 서울 진입하자마자 점심을 먹었는데
    >> 서초동에서 카드 결제한 시간이 3시 15분이다.
    >> 그러나 사망 관련 뉴스를 보니 이건 고생도 아니더라.

13. 점심 식사 중에 산사태, 정전 사고, 사상자 관련 뉴스 시청
    >> 전화는 불통이고 버스에 갇혀 있다 나와서 그제야 뉴스를 접했다.
    >> 사망자가 대부분 젊은 사람인게 더 안타깝다.
    >> 그런데도 내가 지난 우면산, 남태령이 사고 지점인 게 먼저 철렁한다. 다치지도 않아 놓고.

14. 모든 가게에서 물 빼느라 난리.
    >> 점심 먹으러 가는 동안은 뭔가 이상한 작업들을 하는데 눈치 채지 못했다.
    >> 다 먹고 나오는데 보니까 여기저기에서 물 퍼내고 있더라.
    >> 위대한 탄생의 비장 손진영 선생이 생각났다.





 >> [여리몽] 출근시간이 길어서 서울 침수상황을 잘 봤겠어 ㅋㅋ
 >> [케이] 허벅지까지 잠기는 물을 봤는데도 강남역은 파도를 탈 수 있단 소리를 듣고 깨갱했어요




그래도 장대한 기상현상은 언제나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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