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샌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20년 넘게 아무리 힘들고 고되도 자살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는데.
물론 지금도 죽고 싶은 생각은 없다만
'나에게 오리공포증이 생기면 어쩌지?'하는 우려처럼
자살하고 싶어지면 어쩌나 하는 가상의 걱정이 시작되었다.
부품 같은 인생을 청계천 솜씨처럼 정확히도 만들어준 사회 덕에
판단은 눈에 안 보이는 저 위의 누군가가 하고
나는 뇌주름을 접을 일이 없으니 말이다.
자살이란 게 원래 나약함의 표출이기 때문에.. 이곳과 너무 잘 어울려서.
자살은 힘들 때가 아니라 힘든 척 하고 싶을 때 하는 것 아닌가.
그나마 예전에 있던 곳에서는 많은 이가 짜증을 냈다.
그러나 여긴 아무도 짜증을 안 낸다. 모두가 만족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순응형 성향일수록 이곳에 들어오기 더 쉽다.
한 체제의 구성원으로 사는 게 어려서부터 몸에 익은 사람들이다.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은 미치겠는 거다.
이러다 뇌 활동량이 남아서 인생무상을 깨달을지 모르는 게 걱정이다.
'헉 이러다 곧 자살하고 싶어지는 거 아냐?' 하는 생각이 떠오르고 만다.
더 크고 견고한 조직일수록 그러할 게다. 삼성이나 정치법조계가 그렇지 않을까.
혁신을 원하기보다는 체제에 순응하는 사람이 들어가기 더 쉬운 곳.
보통 성공한 집단이나 좋은 집단이 그런 곳이 많다.
그 덕분에 영원불멸하지 못하고 어느 순간 정체하다 사라지는
바람직한 생태계 순환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여튼 지금 당장 그 생태계에 속한 사람에게는 여간 불편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가로 치면 여긴 선진국이다.
왜 잘 사는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쉽게 흔들리지도 않을 것 같다.
그러나 그 구성원은 가볍기만 하다. 누구를 앉혀놔도 시스템은 똑같이 돌아가니까.
그리고 모두들 이러한 상황을 매우 좋아한다.
더 나은 목표를 향해 터질 듯한 심장 움켜쥐고 내달릴 필요 없이
조깅하듯 딱 페이스만 지키면 내 생활수준이 유지된다는 사실을.
일종의 도시에 사는 고급애완견 같다고나 할까.
개라는 정체성을 찾는 게 오히려 싫다. 굶주린 들개로 살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어떤 개들은 목소리를 잃기도 싫고 거세 당하기도 싫다.
차라리 잡종들개의 모습을 바란다.
여기서 난 애매하다. 고급 품종이고는 싶은데 주인의 인형 말고 개이고 싶다.
이런 개가 있으면 저런 개가 있듯이 이런 사람이 있으면 저런 사람도 있다.
로봇으로 사는 게 가장 하고 싶은 일인 사람들로 가득 찬 공간에 있는 것이
그닥 편안한 일이 아님은 이 체제의 밖에 있는 사람들은 다들 이해할 게다.
아 근데.
들개가 되려고 나섰다가 산까지 가기 전에 죽을 수도 있는데
목줄을 풀고 현관문을 열까. 개과자를 먹으러 안방 문을 열까.
Yumi Cocoa 뿌잉....!!!!! 자신이 처한 상황?? 정체성....에 대해 생각해보는것.... 자체가 결국 자기자신을 잃지 않으려는 노력의 과정인거라고 보는데...ㅎㅎㅎㅎㅎ 나당장죽어버릴란다 !!!!!! 하면서 가끔은 징징대보는것 ㅋㅋㅋㅋ 괜찮다고 생각하는데요,,ㅎㅎㅎㅎ 취미에 더 몰두해보심이!!! @_@... // 필요에 따라 눈과 귀를 닫아보기 위해!! 캬캬!!화요일 오후 9: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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