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 갔습니다. 워크샵을 갔지요.


태종대도 가고 해운대도 갔지만 거의 먹기만 하고 왔습니다.


부릉부릉.




[시티투어 버스]

탔다 내렸다 계속 할 수 있으니 여러군데 돌 때는 시티투어버스가 좋지요.

그러나 배차가 여유로운 편이 아니라서 계획이 잘 맞지 않으면 제 값을 하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운이 좋으면 Open Top 을 탈 수도 있습니다. 예 저는 운이 좋았죠. ㅋㅋㅋ

외국에 관광 온 것 같은 기분이 느껴지는 게 좋긴 하지만 경치나 공기가 좋은 건 아닙니다.



[태종대]

 

여리형과 놀러 왔을 때 처음 타 본 다누비. 또 타봅니다.

일본인 놀러오라고 부산에서 최지우를 상품화한 모양입니다.

전망대에서 사진전을 하길래 그냥 특이하다 생각하고 지나쳤는데

심지어 관광안내소 곳곳에서 최지우 캐릭터 상품까지 팔더군요.



[부산의 명동, 남포동]

유명한 씨앗호떡을 안 먹어 볼 수 없죠. 줄이 매우 깁니다. 

1박2일에서 이승기가 먹었던 집이 젤 길고요. 

그 바로 옆에 (아무 관련없이 낚시로) 무한도전 로고를 붙여둔 집은 씨앗을 좀 아낍니다.

 

그 다음 낙곱새로 유명한 개미집에 갔습니다.

낙곱새는 낙지, 곱창, 새우입니다.

맛있습니다. 밥 다 비우고 조금 더 먹고 싶습니다.



[해운대 아이파크]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 보면 '와아-' 하게되는 건물이 보입니다. 해운대 아이파크입니다. 

사회정의로 보면 결코 좋은 건물이 아니지만 어쨌든 멋은 있습니다. 

어른들은 에외 없이 제일 먼저 '얼마일까'라는 말을 꺼냅니다.



[옵스]

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빵집 옵스입니다. 

부산은 희한하게 빵집이 유명합니다. 왜 그런지는 몰라요. 

또 다른 유명 빵집 BnC도 갔었는데 그래도 옵스가 더 셉니다.

여리형과 왔을 때는 해운대점에 갔었는데 이번엔 까멜리아점입니다.



[동백섬]

옵스에서 나와 동백섬으로 갔는데 바다가 보이는 경치 좋은 공원입니다.

날씨가 흐려 사진은 안 찍고 해운대로 곧장 갔습니다.

옵스 까멜리아점->누리마루->해운대는 건강한 젊은이면 걸어서 갈 수 있습니다.

(여성을 가이드하는 남성을 위한 참고 - 차 있는 남자만 만나는 아가씨가 걷기에는 좀 먼 거리입니다.)



[해운대]

해운대의 밤과

낮.



[달맞이 고개]

여리형과 왔을 때 달맞이 고개를 못 보고 간 것이 못내 아쉬워 이번에는 꼭 보고 가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일정에도 달맞이 고개가 없었지만 일부러 짬을 내어 들렀습니다.

물론 저는 건강한 젊은이이기 때문에 걸어갔지요.

해운대에서 식당가를 거쳐 쭉 걸어 가다보면 바다를 따라 골목이 이어집니다.

그러나 이쪽으로 들어가면 안 됩니다!! 막힌 길입니다.

저와 외국인 청년 3명은 이 길에 속아 계속 들어가다 이상한 팬션만 만나고 다시 돌아왔습니다.

달맞이 고개를 가려면 해운대 식당가를 벗어나기 전에 몇 블럭 육지쪽으로 더 들어가야 합니다.

기준점은 철길입니다. 철로보다 바다에 가까운 골목으로는 절대 달맞이 고개로 갈 수 없습니다.

명심하세요. 식당가를 벗어나기 전에 철로보다 육지쪽에 가 있어야 합니다.

달맞이 고개는 바다와 접해있는 산길이었습니다.

팻말을 읽어 유추해보니 밤에 달빛이 있을 때 와야 제대로 즐길 듯 합니다. 아깝다!

그러나 오른쪽엔 바다 소리, 발 밑엔 산 길, 나무 사이로 빛이 드는 하늘. 참 좋습니다.

그저 낮이라 아쉽고 시간이 많지 않아 길을 다 걷지 못해 아쉽습니다.

가장 큰 오판은 거리 계산입니다. '언덕'이 아니라 '고개'라는 것을 간과했지요.

'달맞이'라는 어감에 현혹되어 하늘 한 번 보고 바다 한 번 보고 올 생각이었던 겁니다.

그러나 산 길을 따라 한참을 걸어야 고개가 끝납니다.

중간에 큰 길로 나왔는데도 아직 고개가 반도 안 끝났지요.

하지만 길이 참 예쁩니다. 길가의 건물도 멋지고요.

저 카페베네 말고도 분위기 좋은 곳이 많았습니다. 다만 다 비싸 보입니다.

좀 더 걸으면 이런 공연장도 있고요. 달맞이 고개는 거닐기 좋은 산길과 거리입니다.

데이트 코스로 좋지요. 그러나 차 없이 못 다니는 아가씨는 데려오면 안 됩니다.

이 고개가 끝나고도 한참 동안 대중교통을 찾을 수가 없습니다. 절대 조심하세요.

가장 먼저 대중교통을 만나는 방법은 새마을버스라는 마을버스를 타는 겁니다.

카페베네를 지나 조금 더 가면 '왼쪽으로 올라가는 언덕 길'이 보입니다. 쭉 따라 올라가면 정류장이 있어요.

그러나 저는 언덕길을 넘어 내려가서 시내버스를 탔습니다. 20분정도 걸으면 됩니다. 길은 한적하고 좋아요.



[해운대 대구탕]

아침에 복국이랑 대구탕 중에 하나를 골라야 해서 복국을 먹었더니 또 대구탕이 아쉽더군요.

그래서 저녁에는 대구탕을 먹었습니다. 해운대에서 가장 유명한 곳에 갔습니다. 

식당가 들어가면 곧장 보이는 가장 큰 곳 입니다. '속씨원한 대구탕'입니다.



[용궁사]

절은 보통 산에 있지만 용궁사는 바닷가에 지은 특색있는 절입니다.

그러나 기대 만큼 빼어난 절경은 아니었습니다. 사찰보단 시장인 듯 사람도 많고요.

그래도 한 번쯤 가볼만 합니다. 바다에 있는 절은 흔치 않으니까요.

부산은 대중교통으로 가기 어려운 곳,

그러니까 덜 유명한 곳이 더 좋은 곳인 경우가 유난히 많습니다.



[국제 시장 먹거리]

집으로 돌아가기 전에 자갈치 시장에서 꼼장어를 먹으려다 

걸음을 돌려 국제 시장으로 갔습니다.

시장 음식은 또 그 허름한 대로의 맛이 있지요.

비빔당면은 나름 별미입니다. 고추장은 아니고 간장 양념입니다. 

국물 없는 잔치국수의 맛인데 당면이라 끊어지면서 터지는 식감이 있지요.

충무김밥은 당연히 충무김밥의 맛입니다. 

충무김밥을 부산 시장에서 파는 게 어색했습니다.

디저트는 팥빙수를 먹었습니다. 옛날 팥빙수라고 부르는 스타일인데요.

사실 저에게 저 시절의 추억은 없기 때문에 그렇게 감흥이 크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런 재래식의 기계로 빙수를 간다는 건 흥미로운 볼거리지요.

이 팥빙수를 끝으로 부산 여행을 마쳤답니다.





이번 부산 여행은 유명한 것 가볍게 훑기 스타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아직 몇 번 더 와봐야 할 것 같네요.


못 먹어 본 것도 남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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