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곧장 역으로 돌아왔습니다.


관광안내소 때문이지요.

돗토리현은 '아테나'라는 드라마 이후로 한국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을 위한 안내가 생각보다 좋습니다.


공항에도 한국어가 통하는 안내소가 있지만 한편으로는 자연스럽기도 한데요.

돗토리역의 안내소까지 한국어로 안내하시는 분이 계신 건 꽤 놀랍습니다.



저는 사지 않았지만 원한다면 여기에서 

돗토리현의 버스 패스인 乗り放題手形(노리호다이테가타)를 살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행지 추천을 받고 다음날 이용할 버스 투어 예약까지 했습니다.

원래 버스 투어를 예약해주는 곳은 아닌데요. 친절하게 도와주셨습니다.


그리고 안내소를 통해 천엔 택시를 부를 수 있습니다.

천엔 택시는 말 그대로 천엔 요금으로 이용하는 택시입니다.


천엔으로 3시간 동안 원하는 곳을 이동할 수 있는데요.

택시이므로 4명까지 탈 수 있습니다.

3시간에 천엔이면 정말이지 파격적으로 싼 요금이네요.



이곳 택시는 모두 고풍스러운 옛날 차더군요.

기사님은 정말이지 매우 친절하셨습니다.


일반 택시를 탄다면 기사님 나이의 어른들은 영어를 잘 못해서 곤란할 수도 있겠지만

천엔 택시는 타기 전에 관광안내소에서 경로를 다 전달해주시니 문제 없습니다.


그리고 택시를 타기 전에 쿠폰 종이 같은 걸 주는데 잘 갖고 있으면 됩니다.

천엔 택시 이용자에게 사은품을 주거나 입장료 할인을 해주는 쿠폰입니다.


우리는 인풍각(仁風閣 ; 진푸카쿠) 

=> 돗토리사구(鳥取砂丘 ; 돗토리사큐) 

=> 우라도메해안(城原海岸 - 우라도메카이칸) 의 경로로 움직였습니다.



그럼 택시에 탑승하고 자아 출발~

시골 고등학생들은 정말이지 해맑아 보이네요.


첫 코스인 진푸카쿠(인풍각)는 도시에 곧장 붙어있어서 5분쯤 가니 도착했습니다.

그래도 잠깐 동안의 시골 도로 풍경이 꽤 좋더군요.


택시에서 내리면 자유롭게 구경을 하고 돌아오면 됩니다.

기사님이 안내를 해주기도 하는데 말이 통하질 않으니 크게 도움이 되진 않습니다.



진푸카쿠는 일본의 제123대 왕인 다이쇼 천황이 태자시절에 쓰던 별장입니다.

태자의 별장답게 건물이 예쁘네요.

서양문물을 빨리 받아들인 일본인지라 르네상스 건축 양식입니다.



아주 넓은 건 아니지만 경치가 좋고 꽤 쾌적합니다.

뒤로 언덕길이 있었는데 올라가면 좋은 곳이 나올 듯이 보였습니다.

택시 시간이 애매해서 그냥 온 것이 아쉽네요.


그리고 두번째로 내린 곳은 돗토리사구(돗토리사큐)입니다.

천엔 택시 탑승자는 우선 사구 전시관에 내려서 엽서를 공짜로 줍니다. 

뭐 대단한 건 아니고요. 사구 사진이 있는 엽서입니다.


엽서를 받으면 기사님이 사구 전시관에 다녀오라고 하시는데

우리는 그냥 사구로 곧장 가자고했습니다.



돗토리사구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ㅋㅋ.


돗토리사구는 돗토리시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여행지입니다.

일본에서 가장 큰 사구라고 하네요.


사구 입구에 반대편 어딘가로 올라가는 리프트가 있는데

굳이 그쪽으로는 향하지 않았습니다.


사구를 보러 온 것이니까요.

모래 위니까 신발을 벗고 걸어갑니다. 고고.



언덕 위에 도착!!

사뿐히 올라왔지요.


여기까지 올라오는 건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반대편으로 올라올 때죠.

지금 제 등 뒤로는 경사가 가파르거든요.


 


저 점들.

다 사람입니다. 

사막을 넘는 아라비아 상인의 낙타 같지만 모두 사람이죠.


카메라가 위를 향하고 있어 완만한 듯이 보여도

사람이 점으로 보일만큼 위로 높으니 급경사라는 뜻이겠지요.


무심코 뛰어올라갔다가 죽을 뻔 했습니다.

천천히 걸어서 올라가세요.


그럼에도 제가 저 언덕을 왜 내려왔냐하면요.


 


언덕 반대편에는 바다가 있기 때문이죠.


보자마자 갑자기 기분이 확 끌려 저 바다를 향해 달려 내려갔습니다.

내려갈 때는 매우 재밌습니다.

보드 데크를 가져와서 샌드보드를 타기도 하는 곳입니다.


 


바다는 어디서나 아름답죠.


기분이 너무 들떠 방사능도 제쳐두고 바다로 내달렸습니다.

일본에 가면 (심지어 일본인데!!) 해산물도 안 먹으려 했지요.

그런데 발까지 담그고 조개도 주워왔습니다.

그래도 저 바닷물은 동해입니다. 큰 걱정은 안해도 될 거예요.


그리고 그 언덕을 다시 올라왔습니다.

기분이 들떠서 괜시리 급경사로..


 


저렇게 태굴이처럼 완만한 곳으로 빙 둘러 천천히 터벅터벅 걸어올라와야 합니다.

그게 맞아요.


근데 저는 헥헥거리며 올라온 게 나름 기분이 좋았습니다.

여행지니까요. 그렇게 해 볼 필요가 있죠.



그래서 신났습니다.

그런 의미로 한 장 찰칵.


그리고 다시 사구를 내려와 택시로 돌아갔습니다.



엄청 큰 규모의 사구는 아닌데 모래 위라 그런지

밖으로 나올 쯤에는 갈증이 나더군요.


그래서 상점에 들러 음료수를 사왔습니다.

기사님도 한 개 챙겨드렸는데 약소한 듯도 하고 아닌 듯도 하고요.



그래도 여행지에 가면 그곳만의 음식을 먹어야하는 타입이라서

돗토리현의 음료를 사 마셨습니다.


20세기 배라고 이곳에서 나는 특산물이라는데요.

당도는 한국 배가 훨씬 우수한 듯 하지만

20세기 배는 수분 함량이 매우 높다고 하더군요.

돗토리현 어디를 가나 20세기 배의 가공품을 볼 수 있습니다.


맛은 있네요. 과일 음료인데도 끈적하지 않고 개운했습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며 다음 목적지인 우라도메해안(우라도메카이칸)으로 갑니다.



우라도메 해안은 아름다운 경치를 많이 가진 따라 바닷가 도로입니다.

택시니까 갔다 섰다 하며 경치를 즐길 수 있습니다.


광각 렌즈가 아니라서 풍경을 제대로 담아오지는 못했지만 직접 보면 꽤 멋집니다.

동해 바다는 시원하네요.



작은 어촌 마을도 많지요.

저 바닷가 너머가 아까 들렀던 돗토리 사구입니다.


근데 아닐 수도 있어요..

기사님이 돗토리 사구라고 해서 찍긴 했는데 

돌아와 보니 어느 사진이었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네요.

그래도 아마 맞을 겁니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주어진 3시간이 끝나갑니다. 

호텔로 돌아가야지요. 


택시로 가니 부담은 없습니다. 

돌아갈 때 돗토리 시내 어디든 기사님께 말씀만 하시면 그 쪽에 내려줍니다.

역이나 숙소로 가도 되고 다른 관광지나 음식점으로 가도 됩니다.


시간이 좀 여유롭다면 역으로 돌아오기 조금 전에 미리 내려서 

천천히 걸으며 마을 구경을 좀 하세요. 역까지 오면 별로 볼 게 없습니다.

모르는 동네에 가면 별것 아닌데도 재밌는 게 많으니까요.


우리는 알아 둔 정보가 없어서 마땅히 갈 곳을 몰라 

우선 그냥 호텔로 돌아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니 참 아쉬워요.


그래도 무사히 호텔에 도착!



오는 길에 비가 와서 렌즈에 김이 서렸네요. 

의도하진 않았지만 방에게 얼짱 사진 만들어주고요.


비즈니스 호텔이라서 호텔보다는 기숙사 방에 가깝지만

이 가격에 이 정도 숙소면 꽤 만족스럽습니다.


이제 저녁을 먹으러 갈 겁니다.

렛츠 고~



(다음 글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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