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시도하는 거니까 어차피 답은 다 몰라.
우선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하고 문제가 있으면 고쳐가면 된다.
굳이 영어로 말해서 플렉서블 하게 진행할 거야.

이렇게 말하면 왠지 능력있는 결정권자인 거 같지.

헛소리.

유연한 대처라는 건
우선 생각할 수 있는 모든 걸 고려한 다음에 쓰는 말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가보자.

비행기는 비싼데도 돌아가니까 관두고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야겠는데
좋아 버스 타고 가자.
근데 터미널로 가는 도중에 문득 떠오른 게
연휴라 많이 막히겠구나.
방향을 돌려 기차역으로 가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갔다.

이게 유연한 대응이다.
그런데 결정권자들이 툭하면 하는 플렉서블이란.
"모르겠고 우선 진행해.
우리는 플렉서블 대응이야."

그래서 부산에 어찌 가냐면.

우선 출발하고 가다 문제 있으면 즉시 보고해.
그래서 계획 없이 나서서 고속터미널까지 갔는데
아 연휴라 막히겠구나.
9호선 타면 곧장이니까 공항으로 가자.
그래서 공항에 갔더니
아 부산엔 공항이 없지.
돌아가면 비싼데도 시간 차이 없으니까 안 좋다.
그러나 유능한 나는 즉시 대안을 찾아낸다.
공항철도 타면 금방 서울역 가니까 기차를 타자.

아 플렉서블 하게 대응 잘한다. 아직 서울이지만.

엘리트 관리자들.
이게 너와 나의 차이다.



Trackbacks  |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