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y Park
9월 13일 서울 근처에서
최근 2,3년 간 계속 모바일 어플에서 웹앱은 좋은 선택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항시 네트웍에 접속해 있어야 할 뿐만 아니라 매순간 통신 장애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제한 요금제 때문에 네트웍 트래픽은 상관없고 
HTML5는 나보다 유명한 전문가들이 좋다고 말하는 기술이라며
나와 의견을 주고받았던 모두가 웹앱을 지지했다.
웹앱을 택하더라도 HTML5의 요소를 쓰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사실도
그들의 기호를 바꿀 수는 없었다.

대부분의 대기업 서비스도 웹앱을 쓰고 있으므로 난 딱히 할 말이 없었고
그렇게 그동안 업계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무시당하는 중이었다.
심지어 1,2년차 초보개발자들을 비롯해 컴공과 대학생들한테까지.

사실 적당히 뒤쳐지지 않게 공부한 대학졸업자들에게 무시당하는 일이 가장 잦다.
그들은 항시 전문가라고 불리는 유명인사의 말을 답으로 여기는데
난 유명인사들과 의견이 다를 때가 많기 때문이다.
물론 흔히 겪는 태도라 익숙하게 받아들이는 일이다.

그리고 어제 HTML5 전략이 실패였다는 주커버그의 고백이 있었다.

난 유명인사가 아니라서 아무도 그간의 내 주장은 기억하지 못하겠지만
이제 내가 아직 웹앱이 적용될 환경이 아니라고 말하면 모두들 수긍할 게다.
물론 내가 아무런 근거를 제시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내일도 난 역시 다른 이슈에서 누군가에게 얕잡아보일 텐데
정작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페이스북이 네이티브 어플를 택했다는 말 한 마디로 
진리의 바이블을 제시할 수 있다는 무시무시한 상황이 문제다.

단지 웹앱 하나의 예를 들었을 뿐이지만 
수많은 사안이 이런 식으로 흘러가고 있다.

많은 이에게 교수나 대기업 직책자의 주장은 의견이 아니라 법칙이다.
깊이 고민하는 사람이 줄어들수록 업계는 약해지게 마련이라
요즘엔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의 역량이 오히려 더 부족한 경우가 많다.

회사는 힘 있는 놈이 시키는 일을 하는 공간이라 잘못된 게 아니다만
회사 밖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건 안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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